
식중독 발생은 기온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연구에 따르면 기온이 평균 1℃ 상승하면 식중독 발생 건수는 5.3%, 환자 수는 6.2%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국내 식중독 발생 건수와 환자 수가 늘고 있고 식중독에 의한 감염병 질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11일 건강보험심가평가원 국민관심질병통계 집계를 보면 ‘식중독 관련 감염병 질환’ 진료인원(입원·외래)은 2023년 513만553명에서 2024년 525만9363명으로 증가했다. 또 식품의약품전처의 ‘식중독 통계’에 의하면 2024년(1~12월) 식중독 발생 건수는 273건에 식중독 환자 수는 7592명이었으나,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식중독 발생 건수는 266건이었고 환자 수는 4590명에 달했다.
식중독은 식품 섭취에 연관된 인체에 유해한 미생물 또는 미생물이 만들어내는 독소를 식품을 통해 섭취해 발생된 것이 의심되는 모든 감염성 또는 독소형 질환을 말한다. 오염된 음식물을 섭취한 후 오심, 구토, 복통, 설사, 발열 등의 증상이 발생할 경우 의심할 수 있다.
식중독의 일차적인 치료는 구토나 설사로 인한 체내 수분 손실과 전해질 불균형을 수액공급을 통해 교정하는 것이다. 김선미 고려대 구로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식중독 환자는 탈수가 심하지 않다면 식사는 정상대로 하는 것이 좋으며, 포도당이나 전해질이 포함된 물은 순수한 물에 비해 흡수가 더 빠르기 때문에 끓인 물에 설탕이나 소금을 타서 마시거나 시중의 이온음료를 마시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식중독 증상인 구토는 위장 내 독소를 체외로 배출하는 반응이고, 설사는 장내 독소를 씻어내는 반응이다. 따라서 설사 증상이 심하다고 지사제를 함부로 사용하면, 장 속에 있는 독소나 세균의 배출이 늦어 회복이 지연되고 경과가 나빠질 수 있다.
김 교수는 “탈수가 너무 심해 쇠약해진 상태거나 구토가 심해 물을 마실 수 없는 경우에는 의료기관을 방문해 정맥 수액 공급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면서 “혈변이 나오거나 발열이 심한 경우는 의사의 판단에 따라 항생제 투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식중독 예방을 위해서는 모든 음식물은 익혀서 먹고 물은 반드시 끓여 먹고, 조리한 식품을 실온에 두지 말고 가급적 냉장보관 해야 한다. 또 한번 조리된 식품은 각각 다른 봉지에 싼 후 용기에 넣어 서로 섞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김선미 교수는 “육류와 어패류를 취급한 칼, 도마는 교차 오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구분해 사용하며, 음식을 조리하기 전이나 식사 전, 화장실을 다녀온 후, 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는 것이 식중독 예방에 도움이 된다”며 “부엌 내 모든 곳을 청결히 유지하고 조리대, 도마 칼, 행주의 청결에 특히 주의해야 하며, 상가, 예식장, 수학여행 등 집단 급식에는 날 음식을 피해야 한다. 더불어 손에 상처가 났을 때는 육류, 어패류를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