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수출액만 26조원인데...직격탄 맞을까 불안한 中企

입력 2025-07-0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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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7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 있는 모습.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산 제품에 대해 다음달 1일부터 25%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수출 중소기업에 비상이 걸렸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시간을 번 만큼 그 사이 협상력을 발휘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계획이지만 중소기업계에선 이미 발주 중단 등 관세 포화로 인한 피해와 리스크가 곳곳에서 현실화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9일 자동차 부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하는 수출 중소기업의 A 대표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미국 발주사가 주요 제품에 대한 7, 8월 오더를 중단했다. 발주 취소와 홀딩이 이미 시작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 발주사들이 재고량을 절반을 감축하며 한미 협상을 지켜본 뒤 논의하자고 했다"며 "우리 회사만의 얘기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이 기업의 수출·내수 비중은 6대 4로 수출의 90%를 미국이 차지하고 있다. 높은 관세 도입이 현실화할 경우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는 구조다.

A 대표는 현재 업계가 예상하는 관세는 약 10% 수준이라고 전했다. 정부 간 협상 결과가 이보다 높게 책정된다면 대만과 인도 등 다른 국가 기업들의 제품 대비 가격 경쟁력에서 크게 밀릴 것으로 우려했다. 미국 현지 생산 등 다른 통로를 찾기엔 투자 비용이 만만치 않다는 볼멘소리도 이어졌다.

완성차 대기업에 자동차 부품을 납품하는 납품 중소기업들 역시 미국에 부품을 직접 수출하는 업체들과 위기감은 비슷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 따르면 2023년 국내 6대 자동차 회사 납품액은 약 165조 원에 달한다.

무엇보다 이들 중소기업은 체질 지수가 낮고 리스크 방어력이 취약해 이같은 파고에 유연하게 넘어서기가 쉽지 않다. A 대표 역시 원가 절감 등 관세 리스크를 대비해 자체적인 내부 시나리오를 수립하고, 미국을 오가며 발주사와 여러 차례 논의테이블을 열었지만 정부 차원의 협상에 의지하며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은실 중소벤처기업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완성차 대기업과 달리 중소기업은 자체적으로 대응할 여력이 부족하다"라며 "미국 현지 생산기지 설립도 사실상 불가능해 대기업의 수출 물량 축소나 가격 조정 단행 시 직접적인 피해가 우려된다"고 짚었다.

문제는 중소기업들의 대미 수출액이 커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경우 중소기업의 피해가 막대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4년 중소기업 수출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중소기업 수출액은 전년 대비 4.9% 증가한 1151억 달러(약 165조4700억원)이다. 최대 수출국은 미국이다. 187억4000만 달러로 중국(183억9000만 달러)을 밀어내며 최대 수출국으로 떠올랐다. 화장품이 68억 달러로 1위를 기록했고, 자동차(51억1000만 달러), 플라스틱제품(50억3000만 달러), 자동차부품(43억8000만 달러) 등이 뒤를 잇는다. 고금리, 고물가 등 어려운 대외 환경에도 선방했던 중소기업 수출이 트럼프발 관세 폭탄에 변수로 등극한 셈이다.

이 연구원은 "미국 산업계의 대미 수출 수요를 고려해 해당 시장의 개방 확대 등을 검토해야 한다"며 "시장 및 공급망 다변화를 위해 제3국과 외교적 협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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