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월 美 출시 짐펜트라, 분기별 처방량‧출하량 증가로 실적 반등 기대
美 의약품 관세 부과에 대해서는 “단기‧중기‧장기 등 상황별 대응책 마련”

셀트리온이 하반기 4개 바이오시밀러 제품을 차례로 출시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이번 신제품 출시를 통해 기존 주력 제품들과의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올해 실적 개선을 견인하겠다는 전략이다. 지난해 미국에 출시한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짐펜트라도 하반기부터 매출 확대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며 실적 개선의 주요 동력으로 기대된다.
9일 셀트리온에 따르면 최근 골질환 치료제 ‘스토보클로-오센벨트’를 미국 시장에 출시하며 하반기 첫 신제품을 선보였다. 이 제품은 암젠의 프롤리아·엑스지바의 바이오시밀러로, 올해 3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셀트리온은 오리지널 대비 약 5% 낮은 가격으로 제품을 출시했으며, 미국 현지 법인을 통해 직접 판매에 나선다.
이를 시작으로 졸레어 바이오시밀러 ‘옴리클로’,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 ‘아이덴젤트’, 악템라 바이오시밀러 ‘앱토즈마’를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 차례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들 제품은 이미 FDA와 유럽의약품청(EMA) 허가를 받은 상태로 출시 준비 중이다.
셀트리온은 하반기 신제품 출시가 매출과 수익성 향상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올해 1분기 글로벌 전역에서 주요 제품들의 성장세가 이어지며 연결 기준 매출 8419억 원, 영업이익은 149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4.2%, 870.1% 증가한 수치로 1분기 최대 실적이다.
그러나 셀트리온이 올해 연간 매출 가이던스를 5조 원으로 제시한 상황에서 이를 달성하기 위해서는 하반기 실적 반등이 필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셀트리온의 2분기 매출 추정치(컨센서스)는 1조64억 원으로 상반기 누적 매출은 약 1조8500억 원으로 예상된다.
하반기 신제품의 시장 안착과 짐펜트라의 매출 기여도에 따라 연간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3월 미국 시장에 출시된 짐펜트라는 첫해 약 360억 원, 올해 1분기에는 약 130억 원의 매출로 기대에는 다소 못 미치는 성과를 보였다. 그러나 분기별 처방량과 출하량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특히 짐펜트라는 미국 내 주요 약제급여관리(PBM) 3곳에 등재를 완료했고 코스트코 등 대형 유통채널과 프로그램에도 진입하며 본격적인 처방 확대 국면에 들어섰다. 셀트리온의 올해 짐펜트라 매출 목표는 3500억 원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하반기 출시 예정인 4개 제품(옴리클로, 아이덴젤트, 앱토즈마, 스토보클로&오센벨트)은 사실상 새로 만들어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진입하는 만큼 수익 잠재력이 크다. 이들 신제품이 하반기 전체 매출의 1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짐펜트라 초기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지만,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성장 궤도에 오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셀트리온은 미국의 의약품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서도 선제적 대응책을 마련한 상태다. 회사는 이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의약품에도 최대 1년 6개월의 유예 기간 후 관세를 부과할 수 있다고 밝힌 데 대해 “단기적으로는 2년 치 재고를 확보했고, 중기적으로는 미국 내 위탁생산(CMO) 파트너와의 계약을 통해 현지 생산 기반을 마련했다”며 “장기적으로는 미국 내 생산시설을 보유한 회사를 인수하는 방안까지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이어 “관세 정책이 어느 시점에, 어떤 방식으로 시행되더라도 회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