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점업계 투톱인 GS25와 CU가 올해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다. 출점을 통한 양적 성장 대신 차별화 상품과 점포 효율을 앞세운 ‘질적 성장’ 전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자체 브랜드(PB)와 지식재산권(IP) 협업 상품으로 고객 유입을 늘리는 동시에 중대형 점포와 퀵커머스를 통해 점포당 매출을 끌어올리며 수익성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이 운영하는 GS25와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CU의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이 각각 6조6866억 원, 6조6193억 원이었다. 매출로만 보면 GS25가 CU보다 약 680억 원 앞섰다. 다만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GS25가 1613억 원, CU가 1669억 원으로 CU가 근소한 우위를 보였다.
그동안 편의점업계가 공격적인 출점을 통해 외형 성장에 집중해왔다면, 최근에는 점포 효율을 높이는 전략으로 무게추를 옮기는 모습이다. 인구 구조 변화와 경쟁 심화로 신규 출점에 따른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GS25는 유동 인구와 배후 수요가 풍부한 ‘상급 입지’를 중심으로 선별 출점을 이어가는 한편, 기존 점포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상권 통합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기존 점포의 면적을 확대하거나 더 우수한 입지로 이전하는 방식의 점포 재편 전략을 적극 추진 중이다. 작년 상반기 200여 개 점포에 해당 전략을 적용한 결과, 평균 매장 면적은 기존 11평에서 26평으로 약 2.3배 확대됐다.
CU 역시 중대형 점포 확대에 방점을 찍고 있다. CU는 30평 이상 중대형 점포를 지역 거점으로 육성해 차별화 상품과 특화 매장 전개를 강화하고, 이를 통해 점포당 매출과 수익성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차별화 상품 경쟁도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양사는 IP 협업을 앞세워 화제성을 잡는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고객 발길을 끌고 있다. GS25는 ‘얼박사’를 비롯해 안성재 셰프와 협업한 ‘소비뇽 레몬 블랑 하이볼’ 등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6월 출시한 얼박사는 출시 4개월 만에 누적 매출 100억 원을 돌파하며 흥행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CU는 ‘GD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 ‘가나디 협업 시리즈’ 등으로 젊은 소비자층을 공략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출시한 피스마이너스원 하이볼은 반년 만에 누적 판매량 1000만 캔을 넘겼다.
고물가로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면서 초저가 PB 전략도 강화하고 있다. GS25는 ‘유어스’와 ‘리얼프라이스’를, CU는 ‘피빅(PBICK)’과 ‘헤이루’를 앞세워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온·오프라인을 연계한 퀵커머스 강화 역시 양사의 공통 전략이다. 근거리 장보기 수요를 흡수해 1~2인 가구를 핵심 고객층으로 공략하고, 점포를 생활 밀착형 소비 거점으로 키운다는 구상이다.
GS25는 앱 기반 배달 서비스와 픽업 서비스를 각각 2021년 6월과 2022년 10월에 론칭한 이후, 퀵커머스 전용 프로모션과 고객 구매 데이터 기반 상품 추천 등 차별화된 서비스를 도입하며 이용자 수를 늘리고 있다. 피자, 치킨, 떡볶이, 마라샹궈 등 배달 수요가 높은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상품군도 확대하고 있다. CU는 네이버 지금배달, 쿠팡이츠 등 신규 배달 플랫폼에 입점하며 퀵커머스 경쟁력을 강화, ‘겟(GET) 커피’ 배달 서비스와 배달 가능 품목 확대에 나서고 있다.
내수 시장의 성장 한계를 넘기 위한 해외 사업 확장도 병행하고 있다. GS25는 베트남과 몽골을 중심으로 사업 영토를 넓혀가고 있다. GS25는 내년까지 베트남 및 몽골에서 글로벌 1000호점 달성이 목표다. CU는 2018년 몽골을 시작으로 말레이시아와 카자흐스탄에 진출했으며, 지난해 11월에는 K-편의점 최초로 미국 하와이에 1호점을 열었다. 양사는 내년에도 해외 사업 확대에 나서며 글로벌 영역 확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