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6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6월 중 은행 가계대출은 6조2000억 원 증가해 전월(5조2000억 원)보다 증가폭이 확대됐다. 이는 가계대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던 지난해 8월(9조2000억 원) 이후 10개월 만의 최대폭 증가다.
주담대가 전체 증가세를 이끌었다. 6월 주담대는 5조1000억 원 늘어나 전월(4조3000억 원) 대비 8000억 원 확대됐다. 지난 4~5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 증가가 시차를 두고 6월 대출에 반영 됐기 때문이다.
기타대출도 1조1000억 원 늘며 생활자금 수요 중심의 꾸준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전월(9000억 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이는 계절적 생활자금 수요가 계속 반영되는 흐름의 영향인 것으로 분석된다.
가계대출은 올해 초 다소 둔화됐지만 5월부터 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으며, 하반기 주택시장 흐름에 따라 대출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도 나온다.
기업대출은 감소세로 전환됐다. 6월 중 은행 기업대출은 3조6000억 원 줄어 전월(8조 원)보다 크게 빠졌다. 대기업 대출이 반기말 재무비율 관리를 위한 일시상환으로 3조7000억 원 감소했고, 중소기업 대출은 1000억 원 증가에 그쳤다.
박민철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가계대출은 주택시장 회복의 영향이 본격화된 흐름이며, 기업대출은 반기말 특수 요인에 따른 일시적 조정”이라며 “시장금리와 자금 흐름은 대외 리스크와 정책 기조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코스피는 3년 반 만에 3100선을 회복하며 금융시장 기대심리를 자극했다. 6월 말 코스피는 3115.7로 전월(3072.1)보다 43.6포인트 상승했고, 코스닥도 784.0으로 50포인트 상승했다.
시장금리는 혼조세를 나타냈다. 국고채 3년물 금리는 국채 발행 확대 우려로 2.35%에서 2.45%로 10bp 상승했고, 단기시장 금리는 기준금리 인하 및 수급여건 개선으로 소폭 하락했다.
은행 수신은 수시입출식예금을 중심으로 크게 늘었다. 6월 중 은행 수신은 전월보다 27조3000억 원 증가했고, 이 중 수시입출식예금이 38조4000억 원 늘어났다. 법인자금 유입이 주된 원인으로 지목됐다.
반면 정기예금은 7조1000억 원 감소하며 대조를 이뤘고, 자산운용사 수신 중 MMF는 1조3000억 원 감소했다. 반면 주식형 펀드(7조 원), 기타펀드(9조5000억 원)에는 자금 유입이 확대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