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글로벌 시장도 진출할 계획
“작업자들의 근골격계 질환 예방”

현대자동차·기아가 산업용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X-ble Shoulder)’의 1호 고객으로 대한항공을 선정했다. 산업 현장에서 작업자의 능률을 올리고 근골격계 부담을 낮춰주는 착용로봇은 항공 정비 업무에 본격 도입될 예정이다.
9일 현대차·기아는 인천 중구에 위치한 대한항공 항공기 정비고에서 전날 현동진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상무, 정현보 대한항공 항공우주사업본부 상무 등이 참석한 가운데 산업용 착용로봇 엑스블 숄더의 1호 전달식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의 자체 기술로 개발한 엑스블 숄더는 반복적인 윗보기 작업 환경에서 근로자의 어깨 근력을 보조하는 로봇이다. 근골격계 부담을 줄여 작업자의 부상 위험을 낮추고 작업 피로도를 경감시켜 생산성을 높여준다. 작업자의 어깨 관절 부하와 전·측방 삼각근 활성도를 각각 최대 60%와 30% 경감할 수 있다. 무동력 토크 생성 구조로 설계돼 가벼울 뿐만 아니라 별도로 충전할 필요가 없어 관리가 편리하다.
이번 전달식은 현대차·기아가 지난해 11월 엑스블 숄더의 사업화 계획을 밝힌 이후 제품을 계약 고객에게 처음으로 전달하는 자리다. 1호 고객으로 선정된 대한항공은 항공우주사업본부의 군용기 및 민항기, 무인기, 도심항공교통(UAM) 등을 조립·정비하는 현장에 엑스블 숄더를 우선 도입한다. 항공 산업은 높은 기체 규모로 인해 작업자가 정비 시 윗보기 작업에 많은 시간을 소요하기 때문에 착용로봇으로 어깨 부위의 신체 부담을 줄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은 2022년부터 시제품을 현대차·기아의 글로벌 생산 공장에 시범 적용하고, 300명이 넘는 현장 작업자들의 의견을 반영해 기술의 완성도를 높였다. 현 상무는 “현대차그룹 임직원들의 노력과 기술력으로 개발한 엑스블 숄더가 자동차 제조 현장 뿐만 아니라 다양한 산업으로 확대 적용돼 작업자의 근골격계 질환을 예방하고 업무 효율성 향상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전달식 이후 사전 계약을 진행한 현대차그룹 계열사, 국내 제조 기업 등 다양한 고객사로 엑스블 숄더를 본격 인도할 계획이다. 향후 건설, 조선, 농업 등의 산업군에도 판매를 확대하고 2026년부터는 글로벌 시장 진출도 추진할 예정이다.
한편 엑스블 숄더는 2월 유럽연합의 통합 인증마크 등록 기관인 DNV로부터 안전성을 증명하는 ‘ISO 13482 인증’을 받았고, 5월에는 ‘기계류 지침 인증’을 획득했다. 세계 3대 디자인상 중 하나인 ‘2025 iF 디자인 어워드’에서 제품 부문 본상도 받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