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장님 가십니다”⋯재건축·재개발 수주전 전면 등판하는 CEO들

입력 2025-07-08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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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왼쪽 가운데)과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오른쪽 가운데)이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 재개발 사업지를 방문한 모습. (출처=각 사)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사장(왼쪽 가운데)과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사장(오른쪽 가운데)이 용산정비창 전면 1구역 재개발 사업지를 방문한 모습. (출처=각 사)

서울 핵심 정비사업지 수주전에서 건설사 대표이사(사장)가 전면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여의도, 용산, 성수 등 대어급 사업지를 차지하기 위한 1군 건설사 간 경쟁이 심화하면서 강력한 수주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8일 도시정비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HDC현대산업개발과 포스코이앤씨가 맞붙은 용산정비창 전면1구역 재개발 사업에 양 사의 대표이사가 각각 현장을 방문했다.

먼저 정경구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는 "모든 역량을 집중해 조합원이 체감할 수 있는 실질적 이익을 제공하겠다"며 수주 의지를 다졌다.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대표 역시 홍보관과 현장을 찾아 "조합에 제안한 사업안을 반드시 실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업지는 용산국제업무지구 개발 수혜가 기대되는 곳으로, 총 사업비만 약 1조 원에 달한다. 지난달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는 최종 HDC현대산업개발이 선정됐다.

지난해 상반기 최대 격전지인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한양아파트 재건축(공사비 7740억 원)에서 경쟁한 현대건설과 포스코이앤씨 경영진도 각각 현장을 찾았다. 현대건설은 윤영준 전 사장과 당시 주택사업본부장이던 이한우 사장이 함께 방문해 "독보적인 실력을 바탕으로 선택받을 수 있도록 하라"고 임직원들에게 당부했다. 일주일 후에는 정희민 포스코이앤씨 당시 부사장도 이 사업장을 방문해 "여의도 한양의 성공이 곧 오티에르의 성공"이라고 의지를 밝혔다. 이후 시공권은 현대건설 품에 안겼다.

같은 해 말 국내 1, 2위 건설사인 삼성물산 건설부문(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맞붙은 서울 용산구 한남4구역 재개발(공사비 1조6000억 원)에선 오세철 삼성물산 대표가 입찰 직전 현장을 방문했으며, 김상국 주택개발사업부장(부사장)은 합동설명회에 참석해 조합원들을 만났다. 이 현대건설 사장은 취임 후 첫 외부 일정으로 한남4구역 합동설명회를 찾아 최고의 랜드마크를 약속했다. 올해 초 진행된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조합원들은 최종 삼성물산을 선택했다.

이처럼 대표이사의 사업지 방문이 늘어난 데는 수주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 크다. 여의도, 용산 등 사업성이 높은 사업지에서 잇따라 시공사 선정에 돌입하면서 수의계약 중심으로 흘러가던 정비사업지 판도가 바뀐 것이다. 때문에 경영진이 총대를 매고 조합원 표심 잡기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으로 해석된다.

한 대형건설사 임원은 "사장이 현장을 찾는 것은 경쟁사에게 일종의 신호를 보내는 것"이라며 "한 회사는 사장이 방문했는데 다른 회사에선 본부장급이 나간다면 조합원들 시선에서 직접적으로 비교가 되고, 이를 상당히 의식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경영진 방문이 반드시 수주로 연결되진 않지만, 콘크리트 지지층을 제외한 부동층 표심에 강력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유효한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임원은 "대표가 직접 현장에 가는 것은 그만큼 사업장에 관심이 크고, 준비를 많이 했다는 것을 대외에 피력하려는 것"이라며 "경쟁 입찰일수록 조건을 모두 이해하는 조합원이 많지 않고, 막판으로 갈수록 혼선이 빚어지기 때문에 결국 중도층에게 통하는 것은 굳은 사업의지라는 판단이 깔려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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