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發 일자리 파괴 현실화…MS, ‘세계 직원 4%’ 9000명 해고

입력 2025-07-03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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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이어 올해 두 번째 감원
AI 막대한 투자에 다른 비용 줄여
미국 기술업계, 1~5월 감원 35% 급증
포드 CEO “AI, 사무직 근로자 절반 대체할 것”

▲사진은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 회사 로고와 이름이 세워져 있다. 레드먼드(미국)/AP뉴시스
▲사진은 미국 워싱턴주 레드먼드에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 본사에 회사 로고와 이름이 세워져 있다. 레드먼드(미국)/AP뉴시스
미국 마이크로소프트(MS)가 전 세계 직원의 약 4%에 해당하는 9000여 명을 감원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인공지능(AI) 분야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한편 비용절감을 추진하는 일환이다. 기술업계 전반에서 AI가 사람의 업무를 점차 대체하면서 구조조정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번 인력 감축은 특정 부서와 지역에 국한되지 않고 전사적으로 단행된다. MS의 구조조정은 5월 6000여 명 감원 결정에 이어 올해 들어서만 이번이 두 번째다. 본사가 있는 미국 서부 워싱턴주 시애틀 인근에서만 830명을 줄이겠다고 주 정부에 통보했다. 미국 안팎의 게임 부문에서도 정리해고가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MS 대변인은 “급변하는 시장 환경에서 성공하는 데 필요한 조직 개편을 계속하고 있다”며 “관리직 수와 조직 계층을 줄이고 중복되는 직무를 통합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겠다”고 밝혔다.

최근 기술기업들은 AI 개발을 위해 거대언어모델(LLM) 훈련, 데이터센터 구축 등에 막대한 자금을 투자하고 있다. MS도 2025 회계연도(지난해 7월~올해 6월)에 AI 데이터센터 개발을 위해 800억 달러(약 109조 원)를 지출하기로 하는 등 관련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수익성 개선이 과제로 떠오르는 가운데 다른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인력을 줄이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구글은 최근 지식 및 정보, 엔지니어링, 마케팅, 리서치, 커뮤니케이션 등 회사 전반에 걸쳐 희망퇴직자를 모집했다. 페이스북 모기업 메타도 연초 전체 직원의 5%를 성과 기준으로 감원한다고 밝혔다. 리서치업체 챌린저그래이앤드크리스마스에 따르면 미국 기술업계는 1~5월 전년 동기 대비 35% 급증한 7만4700명의 인력을 줄였다.

이러한 흐름은 앞으로 더 가속화할 전망이다. 앤디 제시 아마존 최고경영자(CEO)는 6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일생에 한 번 있을 법한 AI 기술 혁신으로 인해 앞으로 몇 년 동안 회사의 전체 인력이 줄어들 것”이라며 “지금 하는 일부 업무 중 일부는 더 이상 사람이 필요하지 않는 대신 새로운 유형의 일자리에 더 많은 인력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CEO들이 이제는 ‘AI가 일자리를 빼앗을 것인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회피하지 않으며 더 나아가 그러한 감축이 얼마나 심각해질 수 있는지 예측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AI 스타트업 앤스로픽의 다리오 아모데이 CEO는 5월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1~5년 안에 초급 수준의 일자리 절반이 사라져 미국의 실업률이 10~20%에 달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회사 경영진과 정부 관리들에게 “현실을 미화하는 것을 멈춰야 한다”고 촉구했다.

IT 이외 다른 산업도 마찬가지다. 짐 팔리 포드 CEO는 지난주 “AI는 미국 사무직 근로자의 절반을 대체할 것”이라며 “많은 화이트칼라 인력이 낙오될 것”이라고 경종을 울렸다. JP모건체이스의 마리앤 레이크 소비자금융 부문 CEO도 “우리가 새로운 AI 도구를 사용함에 따라 몇 년 안에 운영 부문 직원 수가 10%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물론 AI의 일자리 위협이 다소 과장됐다는 지적도 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브래드 라이드캡 최고운영책임자(COO)는 최근 뉴욕타임스(NYT) ‘하드 포크’ 팟캐스트에서 “기술 발전이 일자리를 대체하고 새로운 기술이 노동 시장의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면서도 “일부 사람들이 예측하는 것만큼 초급 일자리 직원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신속하고 광범위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초급 일자리가 대거 대체되고 있다는 명확한 증거는 아직 보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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