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 美·中 선택 기로... ‘트럼프 회담’ 성사 관건

입력 2025-07-02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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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이르면 7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첫 한미정상회담을 추진 중인 상황에서 중국이 9월 베이징 전승절 행사에 이 대통령 초청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취임 한 달 만에 이 대통령의 외교 노선과 전략적 판단력이 중대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2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은 마르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 겸 국가안보보좌관의 방한이 분기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루비오 장관은 이달 10일 말레이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 참석을 계기로 8일부터 1박2일로 한국을 방문하는 일정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루비오 장관이 한국을 찾을 경우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을 만나 한미정상회담의 구체적인 일정을 논의할 가능성이 크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한미 양국은 조속한 한미 정상회담 개최 필요성을 공감하고 관련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현재 양국 간 실무선에서 논의 중이다"라고 말했다.

다만 한미 간 관세 조정 문제와 트럼프 대통령의 여름휴가 일정 등 미국 내 변수들이 여전히 존재해, 회담 성사 여부는 막판까지 유동적이라는 평가도 있다. 특히 트럼프 행정부가 8월부터 본격적인 휴가 체제에 들어갈 경우 외교 일정이 사실상 중단되기 때문에, 7월 말 또는 늦어도 8월 초까지 회담이 성사되지 않으면 이후 대외 일정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은 9월 3일 ‘항일전쟁 승리 80주년’을 맞아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 중이며, 시진핑 국가주석이 외교 채널을 통해 이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트럼프 회담이 미뤄진 상황에서 이 대통령이 먼저 중국 전승절 행사에 참석하게 될 경우다. 정치권에서는 중국 방문이 먼저 이뤄지게 되면 한국의 전략적 외교 우선순위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일례로 2015년 박근혜 전 대통령 역시 중국 전승절 행사에 먼저 참석하고 이후 미국을 방문하면서 한미 간 외교적 긴장감이 감지됐다는 평가도 나왔다. 당시 행사에는 러시아·베트남·벨라루스·캄보디아·이집트·카자흐스탄·키르기스스탄·남아프리카공화국·베네수엘라·콩고·수단 등 중국의 우방국 정상들이 참석했다. 민주진영 국가의 지도자는 박 대통령이 유일했다.

여기에 이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 불참했다는 점까지 부각되면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외교 기조가 ‘중국 기울기’로 해석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그렇다고 해서 중국 측 초청을 무시하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국은 10월 말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개최국으로, 시진핑 주석의 참석 여부는 정상회의 흥행의 핵심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와 관련해 정부는 현재 대통령 참석, 고위급 특사 파견, 또는 불참 등 복수 시나리오를 열어두고 신중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한·중 간 관련 사안에 대해 소통 중에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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