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충북 청주가 고급 자동차 브랜드들의 새로운 전략 요충지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제네시스,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폭스바겐 등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들이 잇달아 전시장과 서비스센터를 확장하거나 개관하면서 영업망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충청권 핵심 거점으로서 청주의 전략적 가치가 부각되면서 완성차 업체들의 ‘서비스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29일 청주시 차량등록사업소에 따르면 청주시의 승용차 등록대수는 올해 5월 말 기준 40만6000대를 기록했다. 2015년 29만6000여 대에서 2016년 30만 대를 넘어선 뒤 지난해 40만 대를 돌파하며 안정적인 수요 기반을 구축하고 있다. 청주는 교통 접근성이 뛰어나고 중부권 소비 중심지로서 성장성이 높아 업체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폭스바겐코리아의 공식 딜러 아우토플라츠는 다음 달부터 청주를 포함한 대전·천안 지역에서 영업을 본격화한다. 현재는 기존 네트워크를 한시적으로 활용하고 있으며 청주 서비스센터 등 신규 거점을 순차적으로 개소할 계획이다. 폭스바겐코리아는 현재 전국 23개 전시장과 25개의 서비스센터를 운영 중이다. 틸 셰어 폭스바겐그룹코리아 사장은 “이번 딜러 네트워크 확장은 고객 중심의 서비스 혁신과 지역 맞춤형 접근 전략의 일환”이라고 전했다.

메르세데스-벤츠 공식 딜러 HS효성더클래스는 지난달 기존 청주 전시장 이전에 맞춰 청주시 서원구에 위치한 서비스센터를 대규모 확장했다. 프리미엄 인테리어 콘셉트를 반영한 고객 전용 라운지를 갖추는 등 서비스 고급화를 통해 충청권 고객 접점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다.
아우디도 네트워크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우디 공식 딜러 고진모터스는 4월 청주 서비스센터를 확장 이전해 새롭게 문을 열었다. 해당 센터는 청주 IC, 남청주 IC, 서청주 IC 등 주요 고속도로에서 차량으로 약 20분 이내 거리에 있어 청주뿐만 아니라 인근 지역 고객까지 아우를 수 있다. 10년 이상 경력의 전문 테크니션이 상주해 정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강점이다.
수입차 브랜드들의 공세에 맞서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4월 ‘제네시스 청주’를 개관했다. 하남, 강남, 수지, 안성에 이어 다섯 번째로 문을 연 브랜드 전용 전시관으로 연면적 6953㎡(약 2103평)에 달하는 전국 최대 규모다. 단순한 차량 전시를 넘어 지역 특화 시승 프로그램, 커뮤니티 라운지, 오너 케어 프로그램 등 체험 중심의 복합 공간으로 운영된다.

자동차 업계는 청주가 충청권 공략의 핵심축으로 자리 잡으면서 브랜드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수입차 시장이 고급화·세분화되는 가운데 고객 접점을 넓고 브랜드 충성도를 확보하기 위한 거점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청주는 수도권과 지방을 잇는 교통 요지이자 소비력 있는 고객층이 형성돼 있는 시장”이라며 “단순한 판매 거점을 넘어 브랜드 철학을 체험하고 지속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인프라 구축이 핵심 경쟁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