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투자증권은 25일 현대로템에 대해 중동지역의 안보 위협 고조로 K2 전차 수출 협상 속도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며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기존 대비 29% 상향한 25만 원으로 제시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과 미국의 이란 핵시설 타격으로 인해 중동 전역의 지정학적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다”며 “사우디아라비아, UAE, 이집트, 이라크 등 주요 중동 국가들이 추진 중인 노후 전차 교체 사업의 진행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특히 현대로템이 추진 중인 K2 전차 수출 협상은 이러한 정세 변화 속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것으로 판단했다.
경쟁 모델로는 독일의 레오파드2A8, 튀르키예의 알타이 전차 등이 거론되지만, NH투자증권은 K2가 납기와 가격 측면에서 경쟁 우위에 있다고 분석했다. 레오파드의 경우 연간 생산 능력이 약 50대에 불과한 반면, K2는 현재 100대 생산 체제를 갖췄고 별도의 설비 증설 없이도 철도사업 인력을 전환해 최대 200대까지 증산이 가능하다. 가격 경쟁력도 높다. K2PL 기준 대당 가격은 경쟁 모델보다 약 35% 저렴한 것으로 파악된다. 알타이 전차의 경우 정치적 요인으로 인해 일부 중동국가들과의 마찰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현대로템에 우호적이라는 평가다.
실적 전망도 긍정적이다. NH투자증권은 현대로템의 2분기 매출이 1조2300억 원, 영업이익은 211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7% 증가하며,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을 다시 한번 경신할 것이란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17.1%로 추정된다. 이러한 호실적은 폴란드향 K2 전차 납품 물량이 확대된 영향이다. 현대로템은 2022년 폴란드 정부와 180대 규모(약 34억 달러)의 1차 계약을 체결했다. 이 가운데 2022년 10대, 2023년 18대를 인도했고, 올해는 82대를 공급하며 계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 연구원은 “방산 부문이 실적 레벨업을 견인하고 있다”며 “K2의 중동 수출이 본격화될 경우, 향후 2차 대형 수주 계약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