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인하 가능성에 "서두를 이유 없어"
트럼프 "너무 늦은 파월"이라며 압박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제롬 파월 의장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과 관련해 "서두를 이유가 없다"는 신중론을 다시 내놨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금리인하 압박을 비롯해 강성 매파 성향의 연준 부의장의 "7월 인하" 공언에도 내달 금리인하에 대해 부정적 의견을 내비친 셈이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파월 의장은 미연방 하원 재무위원회의 '반기 통화정책 보고 청문회'에 출석, 이런 견해를 공개적으로 밝혔다. 파월 의장은 '7월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인플레이션 압력이 계속 억제된다면 금리를 조기 인하할 수 있는 시점에 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특정 회의(시점)를 지목하지는 않겠다"고 대답했다.
앞서 연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속적인 금리 인하 압박에도 지난 18일 진행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2기 취임 후 4차례 연속 금리를 동결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금리 인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 파월 의장을 겨냥해 "너무 늦은 파월(Too late Powell)" 등으로 비난한 바 있다. 백악관은 물론 연준 내부에서도 강성 매파의 끊임없은 금리인하 주장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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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정책 결정 투표권을 가진 인사 중 가장 매파 성향(통화긴축 선호) 인사로 꼽혀온 미셸 보먼 연준 부의장은 전날 "이르면 7월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하기도 했다. 보먼 부의장은 체코 프라하에서 열린 체코 중앙은행 주최 콘퍼런스에서 "인플레이션 압력이 억제된 상태를 유지한다면 이르면 다음 (7월)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연준 부의장의 7월 금리인하 발언 하루 만에 파월 의장은 "경제가 여전히 강하다. 고용시장도 강하다"며 이를 일축했다. 나아가 "만약 고용 시장이 우려스러운 수준으로 의미 있게 약화한다면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우리는 여름에 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