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기대감↑⋯주가 52주 신고가
올리브영ㆍ아웃렛도 매출 확대 전망
“환영 또 환영합니다. 중국인 단체관광객 여러분(歡迎 歡迎 遊客)”
중국인 단체관광객(유커) 무비자 입국이 이르면 7월 시행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유통·관광업계가 잔뜩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특히 면세점, 카지노, 호텔 등 업종의 실적 개선이 전망되면서 주가까지 뛰고 있다.
3일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한국관광통계에 따르면 올해 5월 한국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은 162만9387명으로 전년 동월(141만8463명) 대비 14.9%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올해 1~5월 방한객은 721만 명으로 지난해보다 14.7% 증가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동월 대비 103.5% 수준으로 회복한 수치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과 한국관광공사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시기 수십만 명에 그쳤던 방한 중국인 수는 2023년 202만 명, 지난해 또 한 번 463만 명으로 매년 2배 이상 늘고 있다.
여기에 중국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 시행을 앞두면서 유통업계는 중국 고객이 더 늘어나 매출 확대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 면세점, 호텔, 카지노 등을 운영하는 주요 업체들은 이런 기대감에 최근 주가까지 오르며 분위기가 상승세다.
특히 코로나19 종식 이후 공항 이용객 증가에도 실적 회복이 더뎠던 면세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롯데·신라·신세계·현대 면세점 4사는 지난해 합산 영업손실이 2777억 원으로,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고 올 1분기에도 신라와 신세계, 현대면세점은 적자를 지속했다. 롯데면세점만 중국 보따리상(따이궁)과의 거래 규모를 줄이면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처럼 면세점들의 침체가 지속했지만 3분기부터는 실적을 눈에 띄게 개선할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면세업계에 따르면 주요 업체들의 매출에서 중국 고객 비중은 60%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유커의 귀환은 수익성 회복의 필수 요소다. 신라면세점을 운영하는 호텔신라의 최근 주가 추이를 보면, 3일 종가 5만1400원을 기록하며 3개월 새 2배 가까이 주가가 뛰는 모습을 보였다.
증권사들도 방한 중국인 증가에 따라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주가 목표를 올려잡고 있다. 주영훈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은 아직 영업적자가 지속하고 있지만 최근 업계 내 구조조정과 정부의 관광 수요 확대 논의가 맞물리며 수익성 반등의 기회를 맞고 있다”며 목표주가를 기존 4만8000원에서 5만9000원으로 22.9% 상향했다.
전체 매출의 30~40%가량이 중국 고객으로 알려진 카지노 업계도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호실적이 기대된다. 외국인 관광객을 대상으로 카지노 사업을 운영하는 롯데관광개발과 GKL의 주가 또한 최근 52주 신고가를 기록하며 기대감을 반영하고 있다. 카지노를 운영하는 또 다른 업체 파라다이스도 최근 3개월 새 주가가 40%가량 뛰며 상승세다.
호텔업계도 중국인 단체관광객 무비자 입국 허용이 맞물리며 실적 증가가 기대된다. 호텔업계에 따르면 서울 시내 주요 호텔들은 외국인 관광객 회복으로 객실 예약률이 80~90%를 기록해 현재도 업황이 나쁘지 않다. 여기에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방한 중국인까지 늘어나면 실적이 계속해서 좋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 밖에 외국인 관광객 필수 방문 코스가 된 CJ올리브영 등 화장품 판매 채널과 아웃렛, 편의점 등도 방한 중국인 증가에 따른 매출 증대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면세업계 한 관계자는 “무비자 입국 허용으로 중국 고객이 많아질 것을 대비, 여행사와 연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마케팅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