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모’ 심리에 불붙은 빚투, 신용융자 20조⋯ 1년 만에 최고치

입력 2025-06-24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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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거래융자 잔액 19.8조
지난해 7월 이후 최대치
'허니문 랠리' 코스피 급등 영향
포모심리 강해져 빚투 급증

'빚투’가 다시 꿈틀대고 있다. 허니문 랠리에 중동 휴전 기대감까지 겹치면서 증시가 강하게 치솟자 레버리지 매수(빚을 내 주식을 사는 투자 방식)도 급격히 늘고 있다. 상승장에 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포모(FOMO) 심리'가 강해지면서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20조 원에 육박, 1년 새 최대치를 기록했다.

2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20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액은 19조8197억6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7월 19일(20조982억8200만 원) 이후 11개월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이다.

지난해 말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15조8170억 원까지 줄었다가 올해 조기 대선 국면에 들어서면서 급격히 늘기 시작했다. 4월 초까지만 해도 16조 원 선을 유지하던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이재명 대통령이 대선 경선 과정에서 코스피 5000선을 언급한 뒤 크게 늘었다. 5월 17조 원을 넘어 18조 원까지 계속 늘었다. 이달 3일 이 대통령이 당선되면서 코스피가 급등하는 등 '허니문 랠리'가 이어지면서 신용융자액은 20조 원까지 근접했다.

신용융자 잔액은 개인이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주식을 매수한 규모로, 시장에 대한 기대 심리가 반영된다. 최근 이재명 대통령이 '코스피 5000시대'를 목표로 자본시장 정상화를 거듭 강조하면서,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증시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이 같은 정책 신호가 레버리지 매수 확대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피는 지난 20일 2022년 1월 이후 처음으로 3000선을 돌파했다. 이날 코스피는 미국과 이란의 휴전 합의 소식에 전날 보다 2.96% 오른 3103.64에 마감했다. 코스피지수가 3100선을 웃돈 것은 2021년 9월 28일 이후 약 3년 9개월 만이다.

업계에선 ‘삼천피는 시작일 뿐’이라는 인식이 뚜렷하다. 정부가 코스피 5000시대 달성을 위한 ‘코스피5000 특별협회’를 출범시키고, 상법 개정, 자사주 소각 제도화, 배당세제 인센티브 등 자본시장 체질 개선책을 예고하면서 정책 기대감이 유입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을 짓눌렀던 중동발 지정학 리스크가 완화된 점도 증시에 긍정적인 요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이스라엘과 이란이 전면적 휴전에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국내 유동성 지표도 일제히 개선세를 나타냈다. 6월 일 평균 거래대금은 14조8833억 원으로, 전월(8조9307억 원) 대비 64% 증가했다. 코스피 일평균 상장주식 회전율도 0.92%로, 5월(0.66%)보다 0.26%포인트 상승했다. 회전율은 투자자 간 손바뀜이 얼마나 활발한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증시 진입 대기자금인 투자자 예탁금도 이달 평균 62조3580억 원으로, 전월(56조4896억 원)보다 약 6조 원 증가했다.

시장에선 이 같은 정책 모멘텀, 외국인 수급 회복, 지정학 리스크 완화, 유동성 확대 등이 맞물리며 신용융자 잔액은 당분간 더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다만 과도한 빚투는 조정 시 변동성 확대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경계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이사는 이날 '하반기 증시 전망'을 주제로 열린 간담회에서 "향후 정부 정책이 예정대로 시행될 경우 코스피는 7월 및 4분기 주요 이벤트를 소화한 뒤 내년 상반기 3600포인트까지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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