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도시정비 1위 탈환···삼성물산과 엎치락뒤치락

입력 2025-06-2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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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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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이 도시정비사업 1위 자리를 되찾았다. 연초 삼성물산이 '한남 4구역 재개발' 수주전 승리를 발판으로 독주하던 상황을 뒤집은 것이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의 실적 차이가 크지 않은 데다 앞으로도 굵직한 사업을 차지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뛰어들 것으로 보여 엎치락뒤치락하는 상황이 이어질 전망이다.

2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의 올해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5조1988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삼성물산 5조213억 원을 1775억 원 웃도는 것으로 현재 건설업계에서 가장 많은 액수다.

불과 며칠 전만 해도 삼성물산이 월등히 앞섰으나 현대건설이 지난 주말 '구리 수택동 재개발'(1조9648억 원) 사업을 확보하며 단숨에 도시정비 수주 1위로 올라섰다.

경기도 구리 수택동 재개발은 약 34만2780㎡ 부지에 지하 4층~지상 최고 49층 27개 동, 총 7007가구의 공동주택을 건립하는 사업으로 총 공사비는 2조8069억 원이다. 단일 재개발사업으로는 가구 수와 규모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이며 현대건설(지분 70%)은 포스코이앤씨(30%)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시공권을 확보했다.

현대건설은 앞선 6년간 도시정비사업 1위를 차지하며 최강자로 군림해왔지만 올해는 출발이 늦었다. 1월 한남 4구역을 삼성물산에 내준 뒤 실적을 내지 못하던 현대건설은 3월 '부산 연산5구역 재건축'을 통해 마수걸이에 성공했다. '수원 구운 1구역 재건축'을 추가했으나 1분기까지 성적은 1조 원대에 턱걸이하는 데 머물렀다. 이후 '서울 장위9구역 공공재개발'과 '서울 개포주공 6·7단지 재건축', '서울 면목7구역 재개발' 사업을 연달아 확보하며 수주액을 3조2000억 원 수준까지 확대했다.

현대건설과 반대로 삼성물산은 연초부터 속도를 냈다. 1~2월 한남 4구역 재개발과 '송파 대림가락 재건축'을 수주해 두 달 만에 2조 원을 돌파했고 3월에 '방화6구역 재건축', '송파 한양3차 재건축', '신반포4차 재건축'을 잇따라 확보하며 3조5000억 원이 넘는 수주에 성공했다.

4월에도 기세를 이어가며 '장위8구역 공공재개발'과 '광나루 현대 리모델링'을 확보해 5조 원을 돌파했다. 매월 1조 원이 넘는 공사를 따낸 것으로 다른 건설사와 비교가 어려울 만큼 빠른 속도였다. 하지만 5월부터는 수주 소식을 전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조만간 수주 실적을 추가해 1위 자리를 탈환하면서 상반기를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28일 '울산 남구 B-04구역 재개발' 시공사 선정 총회가 예정돼 있는데 삼성물산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있어 수주가 유력하다. 예상을 벗어나지 않는다면 삼성물산은 약 7000억 원을 추가해 5조7000억 원의 수준의 수주를 기록하게 된다.

현대건설도 같은 날 '미아9-2구역 재건축' 시공사로 선정될 가능성이 크지만 수주액이 삼성물산이 새로 확보하는 것보다 작은 3370억 원 수준이다. 이를 포함한 현대건설의 수주액은 5조5000억 원대다.

불과 일주일 새에 1위가 또 바뀌는 상황이 생기게 된 것이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하반기에도 적극적인 수주 행보를 보이면서 이런 모습은 계속될 전망이다.

삼성물산은 대우건설과 '개포우성 7차' 수주전을 벌이고 있고 여의도 재건축 단지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 현대건설은 압구정 2구역 수주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한 것으로 평가되고 성수 1지구 재개발 수주에도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하반기 압구정과 성수, 여의도 등 규모가 크거나 입지가 좋은 사업지들이 많이 대기하고 있다"며 "다들 욕심을 낼만 한 곳들이라 치열한 경쟁을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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