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서울 아파트…반등 기지개, '노도강'도 달아오를까?

입력 2025-06-23 18:23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서울 아파트값이 가파른 오름세를 타면서 한동안 소외됐던 '노도강(노원·도봉·강북구)'도 반등에 성공했다. 강남 3구(강남·서초·송파구)를 비롯한 핵심지의 열기가 외곽으로도 번지는 양상이다. 다만 노도강의 아파트값 상승은 지속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부동산 시장 양극화로 외곽지역을 찾는 수요가 제한적인 데다 대출 규제 강화로 주 수요층의 자금조달 여력도 악화할 수 있다는 점에서다.

23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6월 셋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36% 상승했다. 20주 연속 오른 것으로 2018년 9월 둘째 주(0.45%) 이후 최대치다.

5월 첫 주(0.08%)만 해도 소수점 두 자리였던 서울 아파트 주간상승률은 5월 둘째 주 0.1%, 셋째 주 0.13%, 넷째 주 0.16%, 이달 첫째 주 0.19%, 둘째 주 0.26%로 오름폭을 계속 키우고 있다.

이런 흐름은 강남 3구와 마용성(마포·용산·성동구) 등 선호지역이 주도하고 있다. 이달 셋째 주 성동구는 0.76% 오르면서 약 12년 2개월 만에 최대 상승 폭을 기록했고 용산은 0.71%로 7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을 나타냈다. 마포는 0.66%로 통계 집계 이래 최대였다. 강남구(0.75%)와 서초구(0.65%), 송파구(0.7%)도 급등세를 연출했다.

핵심지 집값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자 줄곧 지지부진했던 노원구와 도봉구, 강북구도 반등했다. 강북구는 이달 들어 3주 연속 올랐고 노원·도봉은 지난달 마지막 주부터 4주째 상승했다. 강북과 도봉은 주간 오름폭이 아직 소수점 두 자리지만 노원은 0.04%에서 0.12%까지 높아졌다.

통상 서울 집값은 강남 3구를 비롯한 선호지역이 먼저 오르고 다른 지역이 차례로 오르면서 키 맞추기를 하는 경향이 있다. 오름폭이 핵심지보다 다소 작더라도 노도강의 상승세가 지속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하지만 이번에는 노도강 아파트값의 우상향은 짧게 끝날 가능성이 크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최근 노도강 지역의 반등은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을 앞두고 대출 문턱이 높아지기 전에 집을 계약하려는 수요가 몰린 영향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며 "하반기 수요가 당겨진 데다 노도강이 대출의존도가 높은 곳이란 점을 고려하면 집값 오름세가 계속되기 어렵다"고 말했다.

노도강을 찾는 수요자의 자금 조달 여력이 축소돼 거래가 줄면서 지지부진한 흐름으로 돌아갈 것이란 관측이다.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심화도 노도강 강세가 쉽지 않은 이유로 꼽힌다. 양지영 신한투자증권 주거용부동산팀장은 "똘똘한 한 채 선호가 워낙 강해 핵심지부터 외곽으로 집값 오름세가 퍼지는 통상적인 흐름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며 "집값이 비싼 핵심지는 찾는 사람도 많고 대체로 대출에 크게 의지하지 않고도 자금 조달이 가능한 경우가 상당수라 지금 같은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지만 노도강 같은 외곽은 사려는 사람이 많지 않고 대출 없이는 거래도 이뤄지기 힘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중동 분쟁 이슈로 환율이 불안하고 유가가 오르면 물가상승으로 이어져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리기 힘들어지고 주택매수 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도 발목을 잡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제헌절과 공휴일, 재회 기대감 [해시태그]
  • ‘파죽지세’ 비트코인, 12만3000달러도 넘어
  • ‘주 4.5일’ 공론화 시작됐다…산업구조 대전환 예고
  • 단독 100만명 돌파한 ‘GS25 도어투 성수’, 2년 8개월 만에 ‘폐점’
  • 유통가, 15일 자정 ‘갤럭시 Z 플립7ㆍ폴드7’ 일제히 사전예약...어디서 사야 최대 혜택?
  • 이 대통령, 반려견 '바비' 소개…"자꾸 아내한테만 가서 서운"
  • "눈 떠보니 내가 여주인공?!"…요즘 공연 영화, 이렇게 변신했다 [엔터로그]
  • 자영업자 10명 중 3명은 최저임금도 못 번다 [데이터클립]
  • 오늘의 상승종목

  • 07.1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64,120,000
    • +1.85%
    • 이더리움
    • 4,115,000
    • +1.83%
    • 비트코인 캐시
    • 689,000
    • -0.07%
    • 리플
    • 4,009
    • +4.27%
    • 솔라나
    • 222,400
    • +1.41%
    • 에이다
    • 1,004
    • +0.1%
    • 트론
    • 412
    • +0.49%
    • 스텔라루멘
    • 615
    • -3.15%
    • 비트코인에스브이
    • 36,200
    • +0.67%
    • 체인링크
    • 21,680
    • +1.64%
    • 샌드박스
    • 421
    • -1.86%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