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임대료 2000만원인데도 꽉 찼다”⋯팝업 성지 성수동 [르포] [뜨는 거리, 꺼진 거리 ③]

입력 2026-06-02 07:00

기사 듣기
00:00 /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성수역 유동인구 1년 새 10% 증가
“단순 상권 아닌 콘텐츠 공간” 자리매김

“성수 팝업 임대료는 적게는 하루 400만~500만원, 비싸면 1000만~2000만원까지 가는데도 브랜드 문의는 계속 들어와요.”

▲서울 성동구 성수역 인근 한 팝업스토어 매장에 사람들이 줄 서 있는 모습. (조유정 기자 youjung@)
▲서울 성동구 성수역 인근 한 팝업스토어 매장에 사람들이 줄 서 있는 모습. (조유정 기자 youjung@)

5월 하순 평일 오후 찾은 서울 성수동 일대는 축제장 분위기에 가까웠다. 성수역 3번 출구를 나오자마자 팝업스토어를 찾아 뛰어가는 젊은 층과 거리 곳곳에서 사진을 찍는 외국인 관광객들이 눈에 들어왔다. 골목마다 팝업스토어 입간판이 세워져 있었고 건물 외벽에는 브랜드 광고물이 빼곡했다.

특히 눈길을 끈 건 방문객들의 손이다. 거리 곳곳을 오가는 사람들 대부분이 쇼핑백과 풍선, 브랜드 굿즈를 들고 있었다. 한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뒤 곧바로 다음 장소로 이동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었다.

골목 안쪽 분위기도 다르지 않았다. 팝업스토어 위치를 검색하거나 “다음 팝업 어디 갈까”하는 말 소리가 이어졌다. 일부 공실 건물은 새로운 팝업스토어 입점을 위해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었다.

인기 브랜드 매장마다 긴 대기줄도 이어졌다. 무신사 뷰티 앞에는 10명 넘는 방문객이 줄을 서 있었고 유명 떡 브랜드 ‘한정선’ 앞에는 약 20명 가까운 대기 인파가 몰렸다. ‘자연도 소금빵’ 매장 앞에도 10명 안팎이 대기했다. 도넛 팝업스토어를 찾은 한 방문객은 “평소 좋아하던 브랜드 팝업이 열린다고 해서 왔다”며 “30분 정도 기다렸는데도 사람이 계속 몰렸다”고 말했다.

실제 유동인구도 증가세다. 서울시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성수역 일대 하루 평균 유동인구는 지난해 1분기 4만2671명에서 4분기 4만7246명으로 10.7% 늘었다. 같은 기간 성동구 전체 유동인구는 4만3328명에서 4만3330명으로 거의 비슷한 수준이고 서울시 전체 유동인구는 3만8045명에서 3만7509명으로 오히려 감소했다. 성수 상권으로 인파가 집중되는 흐름이 수치로도 확인된 셈이다.

▲서울 성동구 성수역 인근 거리 모습. (조유정 기자 youjung@)
▲서울 성동구 성수역 인근 거리 모습. (조유정 기자 youjung@)

성수동 일대는 하루 임대료가 최대 2000만원까지 치솟았음에도 팝업 문의가 꾸준하다. 성수역 인근 공인중개사 A 씨는 “성수는 예전처럼 단순히 매장을 임차하는 개념이 아니라 브랜드들이 ‘콘텐츠 공간’을 찾으러 오는 곳이 됐다”며 “팝업 공간은 이미 장기 계약된 곳이 많아 최근에는 성수 외곽까지 문의가 이어질 정도”라고 말했다.

성수동은 과거 자동차 정비공장과 철공소가 밀집한 준공업지역이었다. 현재도 골목 안쪽에는 일부 정비공장 흔적이 남아 있다. 이후 2010년대 후반 패션 브랜드들이 하나둘 들어서며 유동 인구가 늘기 시작했고 최근 2~3년 사이 팝업스토어가 급증하면서 성수만의 체험형 콘텐츠 상권이 형성됐다.

공인중개사 B 씨는 “성수는 준공업지역 특성상 다른 상권보다 대지를 넓게 활용할 수 있고 골목도 평지 형태로 길게 이어져 있어 팝업 동선을 구성하기 좋다”며 “브랜드들도 단순 매장 운영보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노출이나 체험형 마케팅 효과를 더 중요하게 보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임대료가 비싸도 브랜드들이 계속 들어오는 건 결국 사람이 몰리고 콘텐츠가 확산되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성수는 서울숲과 연결된 입지, 길게 이어지는 보행 동선, 준공업지역 특유의 인더스트리얼 감성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 곳”이라며 “여기에 주거·업무·상업 기능이 함께 확장되면서 단순 유행을 넘어 하나의 복합 상권으로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1년간 '1540%' 오른 이 주식…"추가 상승 가능성 여전"
  • 증시 활황에 금 인기 식었다…펀드 수익률 석달 새 10% '뚝'
  • [종합] “치킨·삼계탕 먹으러 간다”…젠슨 황, 코리아 만찬서 드러낸 韓 애정 [컴퓨텍스2026]
  • “하루 임대료 2000만원인데도 꽉 찼다”⋯팝업 성지 성수동 [르포] [뜨는 거리, 꺼진 거리 ③]
  • 삼전·닉스 레버리지 출시 후 더 뛴 공포지수…VKOSPI 올해 평균보다 37%↑
  • 초여름 더위 기승⋯낮 기온 최고 33도까지 [날씨]
  • 상위권 VC 돈 몰린 곳 보니…바이오·AI 두각
  • 일본 기상청의 태풍 '장미' 예상 경로…현재 위치는?
  • 오늘의 상승종목

  • 06.02 09:02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04,189,000
    • -4.01%
    • 이더리움
    • 2,927,000
    • -1.05%
    • 비트코인 캐시
    • 428,300
    • -4.2%
    • 리플
    • 1,893
    • -3.66%
    • 솔라나
    • 118,500
    • -2.47%
    • 에이다
    • 338
    • -2.87%
    • 트론
    • 502
    • -3.28%
    • 스텔라루멘
    • 355
    • -6.82%
    • 비트코인에스브이
    • 21,020
    • +2.39%
    • 체인링크
    • 13,200
    • -2.22%
    • 샌드박스
    • 101
    • -2.8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