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이란 외무장관 회담...성과는 없어
시장,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에도 촉각

국제유가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군사 공격 여부를 향후 2주 내 결정하겠다고 밝히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21달러(0.28%) 내린 배럴당 74.93달러에 마감했다.
전날 뉴욕 금융시장은 노예해방 기념일 ‘준틴스 데이(Juneteenth day)’로 휴장했다. 이날 장 마감 이후 WTI 기준물이 되는 8월 인도분 가격은 18일 대비 0.34달러(0.46%) 오른 73.8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전일 대비 1.84달러(2.33%) 급락한 배럴당 77.01달러로 집계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백악관 성명을 통해 “이란과의 협상이 이뤄질 가능성이 상당하다”며 “향후 2주 내 미국의 군사 개입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협상의 여지를 남겨두겠다는 것이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공격 계획을 승인하고 이란의 선택을 지켜보며 실행만 보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고 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스라엘군에 이란 내 ‘전략적 목표’와 ‘정부 목표물’에 대한 공격 강도를 높이라고 지시했다고 전해졌다.
이날 독일과 프랑스, 영국 등 유럽 주요 국가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이란과의 외무장관 회담으로 미국과의 핵 협상에 나설 것을 촉구하며 중재에 나섰다. 압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은 유럽과의 협의를 지속할 의향이 있다면서도 우라늄 농축과 자위권 행사 권리를 강조했다.
시장은 전 세계 원유 수출량의 약 20%가 지나는 호르무즈 해협의 봉쇄 움직임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