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국과 러시아는 이스라엘의 이란 공격에 비난의 목소리를 냈지만 이란에 대한 무기 공급 등 적극적인 지원에는 나서지 않고 있다. 이란을 중심으로 한 중동 ‘저항의 축’ 세력들도 대부분 전쟁에 개입하지 않는 분위기다.
19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중국은 “중동이 대혼란에 빠지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촉구하면서도 정상적인 무역 관계를 지속하는 것 이외에 이란에 물적 지원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무기를 제공하거나 군사적 개입에 나설 가능성도 작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러시아에 대해 취한 것과 유사한 접근 방식이다.
미국 싱크탱그 대서양위원회 글로벌 차이나 허브의 성원티 객원연구원은 “중국은 이란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나 구두 지원은 할 수 있지만 실제 군사적 개입은 의제에 도르지도 않았다”며 “중국은 이란과의 전쟁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권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과의 분쟁에 휘말릴 위험을 감수하고 싶지 않다”고 분석했다.
러시아 역시 이란에 대한 가시적 지원을 하지 않고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이란의 중재자 역할을 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며,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도 이러한 의사를 전달했다. 하지만 이러한 움직임은 중동의 전략적 파트너인 이란을 보호하기 위해서라기보다는 세계의 관심을 돌리고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한 전략적 측면이 강하다는 평가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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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과 동맹관계에 있는 ‘저항의 축’ 민병대 조직 역시 이란과 이스라엘의 충돌에 거의 개입하지 않고 있다. 레바논 헤즈볼라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공격한 이후 단 한 발의 미사일도 발사하지 않고 있다. 지난 1년간 이스라엘군에 의해 큰 타격을 입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라크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도 과거처럼 미군 기지를 공격하지 않고 있다. 예멘의 후티 반군만이 이스라엘과 이란 간 분쟁에 개입해 이란을 지원할 것이라고 표명한 상태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란의 동맹 세력은 압도적으로 뛰어난 군사력과 정보력을 갖춘 이스라엘과 대치하는 데 신중을 기하고 있다”며 “일부는 전투 확대로 인해 잃을 것이 많은 세력이 있고 헤즈볼라와 같이 체재 재건을 목표로 하는 조직도 있다”고 분석했다. 또 헤즈볼라와 정기적으로 접촉하는 아랍 국가 외교관들을 인용해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의 전투에서 이란의 지원이 부족했다는 불만을 토로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