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릭요거트를 간식을 넘어 든든한 한 끼 식사로 여기는 분들이 많아졌습니다.”
성지예 풀무원다논 브랜드 매니저는 20일 본지와의 만남에서 최근 불고 있는 그릭요거트 열풍에 대해 이같이 밝혔다. 풀무원다논의 브랜드 마케팅 담당자인 성 매니저는 제품 개발부터 콘셉트 기획까지 ‘풀무원요거트 그릭(풀무원 그릭)’ 브랜드 업무 전반을 맡고 있다. 그릭요거트란 그리스에서 유래한 제조 방식으로 만든 요거트로, 일반 요거트보다 꾸덕한 질감에 단백질 함량이 높은 것이 특징이다.
풀무원다논은 2014년 론칭 당시만 해도 국내 소비자들에게 이름은 물론 개념조차 생소했던 그릭요거트의 대중화를 이끌었다는 평가다. 성 매니저는 ”풀무원 그릭은 그리스 크레타섬에서 유래한 정통 그릭 유산균을 사용했다“면서 ”우유보다 100g 기준으로 단백질이 약 두 배 많아 영양 측면에서도 강점이 있는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릭요거트 원조 국가인 그리스로 지난해 여름휴가를 갈 정도로 진심이다. 현지 마트와 작은 슈퍼마켓, 음식점 등을 돌아다니며 각종 그릭요거트를 맛보고 분석하며 제품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갖은 노력을 기울였다.
관련 뉴스
성 매니저는 “과거 그릭요거트는 프리미엄을 표방하는 소형 제조사들이 주로 선봬, 비싼 가격에 따른 소비자 진입 장벽이 높았다”면서 “풀무원 그릭을 출시하면서 품질은 높이되, 가격대는 합리적으로 판매하는 전략으로 그릭요거트 대중화에 집중했다”고 설명했다. 그 결과 풀무원 그릭은 10년간 국내 그릭 요거트 시장에서 판매량 1위를 유지했고, 지난해 10월 기준 누적 판매량 3억6000만 개를 돌파했다.
‘헬시플레저(Healthy Pleasure)’ 트렌드는 성장에 기폭제가 됐다. 건강한 식단 관리를 위해 풀무원 그릭을 찾는 이들이 늘면서 기존엔 30~50대 여성들이 주 소비층이었지만, 최근엔 20대까지 확장하는 추세다. 성 매니저는 “국내 전체 발효유 시장 규모가 약 1조2000억 원으로, 그릭요거트는 1100억 원 정도로 추산한다”면서 “다른 제조사들도 앞다퉈 뛰어들면서 2021년만 해도 500~600억 원 수준이던 그릭요거트 시장이 최근엔 시장이 두 배 가량 커졌다”고 전했다.
최근엔 대대적인 리뉴얼 작업에도 나섰다. 기존 ‘풀무원요거트 그릭 달지 않은 플레인’을 ‘설탕무첨가 플레인’으로 바꾸고 설탕 없이 우유 유래 당만 넣었다. ‘풀무원요거트 그릭 플레인ㆍ블루베리’는 기존 제품 대비 각각 29%, 31%씩 당 함량을 줄였다.
‘풀무원요거트 그릭’ 설탕무첨가 플레인·플레인·블루베리 3종은 저지방으로 설계했다. 성 매니저는 “이미 베스트셀러인 기존 제품에 변화를 준다는 점에서 고민이 컸지만, 시장 트렌드 반영을 위해 과감히 도전했다”면서 “소비자 입맛을 맞추기 위해 수많은 관능 테스트 등을 거치며 당은 줄이되 기존 제품과 같은 맛을 구현할 수 있도록 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