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국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기득권이 아닌 변화의 편에 서야 한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국회에서 일부 재선 의원이 주축이 된 ‘당의 혁신을 바라는 의원모임’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해 “변화는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조건”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혁신은 말이 아니라 실천이어야 한다. 개혁안을 말한 것도 이런 이유다. 처절하게 반성하고 있다. 변화하기 위해 몸부림치고 있다는 것을 국민께 보여드리려는 최소한의 노력”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자신이 제안한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무효화, 21대 대선 후보 교체 시도 진상규명과 당무감사, 지방선거 100% 상향식 공천, 9월 초까지 전당대회 개최, 당론 투표 시 당심과 민심 반영 절차 구축 등 5대 개혁안이 구(舊)주류 세력에 막혀 받아들여지지 않는 상황을 에둘러 비판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국민 기대에 부응하지 못한 정당은 도태된다”며 “기득권과 민심이 어긋나는 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비대위원장으로서 혁신의 흐름을 끝까지 지켜내겠다”며 “우리에게 물러설 곳이 없다. 변하지 않는 진실이 있다면 혁신 없이 신뢰 없고, 신뢰 없이 미래도 없다는 점”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소속 주호영 국회부의장도 이날 토론회에 참석해 “22년째 이 공간(국회)에 머물고 있는데 선거가 끝나고 나서 ‘혁신’을 얘기하지 않은 적이 한 번도 없다. 이제는 혁신이라는 말을 쓰기 무색할 정도로 ‘형식적 혁신’에 그치고 있다”고 비판했다.
주 부의장은 “우리 당이 혁신하려면 반드시 해야 할 일과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을 적어 놓고 공유해야 한다.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고 넘어가는 일이 허다하고, 절대 하지 않아야 할 일을 반복해서 하고 있기 때문”이라며 “선거 참패 후 선거 백서가 한 번도 나온 적이 없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은 채 넘어가 상처가 덧나고 하는 일이 반복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또 “보수가 체제 경쟁에서 좌파에 지고 있다”며 “더불어민주당은 세 차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르며 한 번도 공천 잡음이 없었다. 공천 시스템이 정착됐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의원 평가도 마찬가지다. 민주당은 수십 개의 의원 평가 항목을 정하고 그것을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의원들이) 열심히 하고, 민심에 부합하게 하면 그것이 자기 이익으로 연결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우리는 공천 때마다 당권을 장악하거나 외부 실권자가 자기 사람을 넣으려고 싸우고 공천만 잘 받으면 되는 풍토다”라면서 “이런 풍토를 바꾸지 않는 한 영원히 우리가 1당이 되기는 어렵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