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동시설 갖추기·건강활동 포상금 등 각양각색 아이디어
스마트워치 지급하는 곳도

일본 기업이 젊은 직원의 높은 이직률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아이디어를 짜내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급여 이외에 사내 복지, 특히 직원 건강에 도움이 되는 복지를 제공하는 것이 이직률을 낮추는 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분석했다.
21일 닛케이와 일본 경제산업성(경산성) 통계 등에 따르면 ‘건강 경영’을 추구하는 일본 기업이 빠르게 늘고 있다. 경산성은 직원의 건강복지에 배려하는 기업을 인증하고 있는데 최근 들어 그 기업 수가 크게 늘었다.
무엇보다 조직의 안정화는 물론, 고민거리였던 이직률을 낮추는데도 도움을 얻고 있다. 회사 안에 작은 운동시설을 갖추거나 주기적인 스포츠 이벤트를 개최하는 것으로도 이직률을 낮춘다는 분석과 통계도 나왔다.
사무용 가구 대기업인 이토키는 2019년도부터 ‘건강활동 포상금’ 제도를 마련, 사원의 스포츠 활동을 장려 중이다. 이밖에 일상 업무에서도 운동량을 확대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예컨대 사무실에서 업무를 볼 때도 걸음 수가 늘어나도록 동선을 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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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업 인사 담당자는 닛케이를 통해 “모르는 사이에 잘 걸게 됐다”라며 “다른 곳에 있는 사람과의 대화가 늘어나는 등 커뮤니케이션 증가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사이타마현의 후루고오리건설도 2019년부터 회사 내에 스포츠 시설을 도입했다. 단순하게 운동 시설만 제공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매년 세 차례 ‘러닝 이벤트’를 개최 중인데 달리면서 쓰레기를 줍는 ‘프로깅’ 행사다. 이를 통해 이직률을 낮추는 효과를 본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사 사내 앙케트에 따르면 “1주에 한 번 이상 운동을 하고 싶다”라는 의식이 2023년에 13.7%였다. 1년 뒤인 2024년에는 37.3%까지 늘었다. 애초 목적이었던 인재 확보에도 효과를 봤다. 신입 사원의 이직률은 일련의 대처 전후로 64%에서 28%까지 떨어졌다고 닛케이가 보도했다.
SOMPO 해바라기 생명보험도 대표적인 건강경영 기업이다. 이 회사는 전체 사원 약 2600명에게 '스마트 워치'를 지급, 운동 습관을 돕고 있다.
스마트워치를 사용해 부서별 운동결과를 겨루는 이벤트까지 마련했다. 조직원의 건강의식을 높이는데 다양한 아이디어와 이를 바탕으로 한 행사가 이어지는 셈이다.
이 회사 사내 조사에서도 효과를 확인할 수 있다. “보행 또는 동등한 신체활동을 하루 1시간 이상 실시하고 있다”는 사람의 비율은 2016년도 44%였으나 2024년도에는 64%까지 매우 증가했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직원 건강에 대한 투자가 회사 이익으로 이어진다는 관점이 확산 중이다. 건강 증진에 임하는 ‘건강 경영’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다.
일본 경산성은 ‘건강경영 우량법인 인정 제도’를 운용 중이다. 2025년 기준 대기업 약 3400곳, 중소기업 약 1만9800곳이 건강경영 우량법인으로 인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