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풍전등화’ 이란 위기에 ‘벌벌’…저가 기름줄 끊길라

입력 2025-06-18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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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 에너지 인프라 타격
카르그섬 공격 땐 수출 대부분 중단
이란 석유 수출 90%가 중국으로 향해
이란산 원유, 배럴당 2달러가량 저렴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조선들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스라엘과 이란의 무력 충돌로 중동 내 에너지 공급의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중국이 예상 밖의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란의 에너지 수출 기지를 공격할 경우 중국의 값싼 원유 공급이 끊길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스라엘은 지금까지 이란의 수출 허브를 타격하지 않았지만 최근 에너지 인프라를 공습함으로써 언제든 표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란은 하루 약 17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세계 수요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 미만이다. 미국은 2018년 말 이란이 수출하는 석유를 대상으로 한 제재를 재가동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1기 행정부가 이란 핵 합의에서 탈퇴한 지 몇 달 뒤였다.

제재 대상인 이란산 원유는 대부분 국가가 취급하지 않기 때문에 이란은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해 눈에 띄지 않게 시장에 유통하는 방법을 찾아야 했다. 이란이 석유 수송에 사용하는 것은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끄고 항해하는 유조선 군단인 일명 ‘그림자 선단’이다.

조사기관 케플러에 따르면 현재 이란 석유 수출의 90% 이상이 중국으로 향하고 있다. 대부분 중국 산둥성에 밀집한 ‘찻주전자’라고 불리는 소규모 중국 정유회사들이 주요 고객들이다. 국영 석유회사에 속하지 않은 이들 독립 정유사들은 2022년 수익률 유지를 위해 밀수되는 이란산 원유를 일제히 조달하기 시작했다.

상품 데이터 제공업체 아르거스미디어의 톰 리드 중국 원유 담당 부사장에 따르면 이란산 원유는 유사 등급 비제재 원유 대비 배럴당 2달러가량 더 저렴하다. 이는 이스라엘과 미국 제재 강화에 따른 공급 차질 우려로 최근 가격 차가 좁혀진 것이다. 2023년에는 평균 11달러, 작년은 4달러로 이전에는 할인 폭이 더 컸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정권 교체를 노린다면 ‘돈줄’인 원유 사업을 겨냥할 수 있다. 이란 유조선이 많이 출항하는 페르시아만 카르그섬을 공격하면 이란의 석유 수출 대부분을 중단시킬 수 있다. 이는 석유 시장에 큰 충격을 줘서 휘발유 가격 폭등을 원치 않는 트럼프 정부와의 관계를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다만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비OPEC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플러스(+)의 잉여 생산력이 커 비교적 빨리 석유를 시장에 유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UAE)는 하루 총 400만 배럴 이상의 잉여 생산 능력을 갖췄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과거 공급 충격이 발생했을 때 사라진 공급량의 약 80%는 약 6개월 이내에 이들 두 국가의 공급으로 메워졌다.

이러한 안전밸브는 비상시 석유 시장의 긴장을 완화해주지만 이란의 에너지 수출에 차질이 생기면 최대 고객인 중국만큼은 타격을 입게 된다. 중국의 민간 정유사들이 몇 년 만에 처음으로 할인 없이 원유를 구매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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