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 생산량 높이고 중소 제조사 협력해 단가↓

편의점들이 가성비와 트렌드를 앞세워 뷰티 업계 주요 판매 채널로 급부상 중이다. 소포장 제품이 위주라 부담 없이 살 수 있고, 매장도 전국 곳곳에 있어 접근성이 좋다는 점이 인기 요인으로 꼽힌다. 가격도 3000원 균일가 제품이 많아 10~20대 젊은 소비자의 구매가 늘고 있다.
30일 편의점 업계에 따르면 GS25·CU·세븐일레븐 주요 3사는 올해 들어 매달 뷰티 카테고리 매출이 전년 동월 대비 10~20%가량 신장했다.
GS25는 전년 동월 대비 뷰티 매출이 4월 18.5%, 5월 17.5% 신장했고 CU도 4월 17.7%, 19.3% 증가해 성장곡선을 그렸다. 세븐일레븐은 1~2월에는 뷰티 매출이 전년 동월보다 20% 신장했고 3~5월에는 10% 올라 성장세를 유지했다.
편의점들은 기존 뷰티 판매 채널과 달리 가성비나 여행용 제품을 원하는 소비자를 겨냥해 매대를 구성하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 제품보다 용량이 적거나 1회씩 쓸 수 있도록 소포장해 판매하는 상품이 대부분이다.
GS25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리얼베리어 △이즈앤트리 △더마비 △싸이닉 등 브랜드와 손잡고 3000원 균일가 기초 화장품을 연이어 선보이고 있다. 선크림이나 클렌징폼, 크림 등 제품이 위주다. 최근에는 색조 화장품도 확대 중이다. 무신사 뷰티의 '위찌' 브랜드 일부 상품을 4월 20일부터 전국 20여 개 매장에서 테스트 판매 중이다.
CU는 △엔젤루카 △한국쉬즈라인 △VT코스메틱 등 브랜드와 함께 세럼, 팩, 앰플 등 제품을 판매 중이다. 올해 1월에는 색조 제품으로 립컬러틴트 2종도 선보였다. CU 또한 일반 제품보다 용량이 작은 대신 제품 가격을 3000원에서 7900원 수준으로 맞춰 가성비를 앞세웠다.
미래 먹거리 카테고리로 패션과 뷰티를 낙점한 세븐일레븐도 선크림과 세럼 등 제품을 확대 중이다. 특히 여름철을 맞아 최근에는 클렌징 제품 확대에 나섰는데, 요거트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요아정'과 손잡고 '휩 팩 클렌저' 기획세트를 출시했다. 세븐일레븐 또한 전반적인 뷰티 제품의 가격을 3000원으로 맞춰 MZ세대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편의점들이 이처럼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건 기존보다 용량이 적은 소포장 제품이면서 전국에 깔린 매장을 판매 채널로 이용할 수 있는 만큼 최소 생산수량을 높일 수 있어서다. 저렴한 가격을 맞출 수 있는 중소 제조사와 협력하기도 한다.
가격은 저렴하면서 용량은 작으니, 평소 궁금했던 제품을 테스트 삼아 살 수 있다는 점에서 편의점은 화장품 업계 새로운 판매 채널로 존재감이 커지는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들도 10~20대가 주목하는 브랜드를 적극 발굴해 트렌드를 발빠르게 반영 중이다.
류주희 GS25 뷰티 상품기획자(MD)는 "높은 고객 접근성과 구매 용이성 덕에 긴급한 상황에 빠르게 사용할 수 있는 소용량 가성비 화장품에 대한 고객 수요가 높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권주희 세븐일레븐 세븐콜렉트팀 담당MD는 "편의점은 타 채널 대비 접근성이 좋아 사용빈도가 높은 기초화장품에 대한 고객 수요가 중장기적으로 커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며 "전국에 깔린 점포 수를 기반으로 최소 제작 수량을 넉넉히 할 수 있고 소용량으로 구성해 우수한 가성비 상품을 갖출 수 있는 점이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