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사태 격화⋯요구불예금 하루 새 6.6조 급증

입력 2025-06-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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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6-17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중동 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면서 국내 은행권에 단기 대기성 자금이 몰리고 있다.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커지자 주식 등 위험자산을 피한 대규모 자금이 요구불예금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모습이다. 특히 이스라엘군이 이란 공습을 시작한 13일 하루 만에 6조 원이 넘는 뭉칫돈이 한꺼번에 움직인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요구불예금(MMDA 포함) 잔액은 13일 기준 636조9175억 원으로 전날인 12일(630조2849억 원)보다 6조6326억 원 증가했다. 요구불예금이 하루 만에 6조 원 넘게 늘어난 것은 이례적이다.

요구불예금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통장으로 단기 유동성 자금이 일시적으로 대기하는 대표적 계좌다. 통상 지정학적 리스크나 금융시장 불안이 커질 때 자금이 이곳으로 몰리는 경향이 있다. 정기예금 등 수신 상품의 금리 매력이 떨어지는 시기에도 투자 대기성 자금이 요구불예금으로 이동한다.

요구불예금이 증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이스라엘의 기습적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이란과의 무력 충돌은 스텔스기 등을 동원한 정밀 폭격과 미사일을 주고받으며 격화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란 정권교체를 거론하고 있다.

중동 지역에서 전면전 우려가 고조되자 글로벌 금융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위험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위축되며 현금화 수요가 커질 전망이다. 중동 사태 후 주요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의 경우 소폭 줄어든 반면 단기 피난처 역할을 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잔액은 증가세를 보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3일 기준 CMA 잔액은 88조9936억 원으로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증시가 급등락하자 갈 곳 잃은 자금이 쏠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중동의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시중 자금 흐름은 과거 사례와도 유사하다.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당시에도 금융시장 불안이 커지자 5대 은행의 요구불예금 잔액이 한 달 만에 17조 원 넘게 증가한 바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쟁과 같은 외부 충격이 발생하면 자금은 우선 유동성이 높은 현금성 자산으로 이동한다”라며 “요구불예금은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안전한 자산 대기처로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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