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제유가는 16일(현지시간) 이란이 이스라엘과의 휴전을 원한다는 의사를 전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7월물 미국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1.21달러(1.66%) 떨어진 배럴당 71.77달러에 마감했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8월물 브렌트유는 1.00달러(1.35%) 내린 배럴당 73.23달러로 집계됐다. 13일 국제유가는 이스라엘의 선제공격으로 시작된 무력 충돌에 7% 이상 급등했다.
13일 이스라엘의 이란 기습 공격으로 시작된 양국 간 무력 충돌이 이날로 나흘째 이어진 가운데 이란이 튀르키예,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등을 통해 미국에 휴전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이스라엘에 휴전을 중재해달라는 것으로 그 대가로 핵 협상에 복귀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했다.
캐나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 중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해당 사실을 확인하며 “이란은 대화를 하고 싶어한다. 진작 그랬어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이 이 전쟁에서 이기고 있지 않다고 말하겠다”며 “그들은 너무 늦기 전에 즉시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스라엘이 이란의 천연가스 시설 등 에너지 인프라 공습 소식에 유가가 77.49달러로 올랐지만 석유 수출 시설이 공격받지 않고 호르무즈 해협도 봉쇄되지 않을 거라는 낙관론에 하락했다.
라이스타드에너지도 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트럼프 행정부 역시 유가가 떨어지길 바라는 상황으로 분쟁을 억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자니브 샤 라이스타드에너지 석유 전략가는 “유가가 더 오른다면 주요 이해관계자들의 통제를 넘어서는 수준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분쟁이 단기 충돌로 제한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