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일회용품 없는 야구장 만들자"…빗속 한화구장서 울린 '그린스포츠'

입력 2025-06-1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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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화구장 앞 '탄소중립 그린스포츠 캠페인' 열려

▲1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탄소중립 그린스포츠 캠페인' 행사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정호영)
▲1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탄소중립 그린스포츠 캠페인' 행사에 시민들이 참여하고 있다. (정호영)

"자, 세계 환경의 날은 며칠일까요. 4월 5일? 5월 5일? 6월 5일?"

세찬 비가 내린 13일 오후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예정된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 앞 광장. '2025 탄소중립 그린스포츠 캠페인' 진행을 맡은 홍창화 한화 이글스 응원단장이 돌발 퀴즈를 내자 한 청년이 큰 소리로 "6월 5일!"이라고 외쳤다. 정답이었다. 이 청년은 퀴즈 상품으로 받은 '꿈돌이 머리띠'를 손에 쥐고 활짝 웃었다.

그린스포츠 캠페인은 지역사회에 친환경 생활 실천 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매년 열리는 시민 참여형 행사다. 환경부 금강유역환경청과 전북지방환경청이 공동 주최했다. 5일 제주에서 열린 '2025 세계 환경의 날' 주제인 '플라스틱 오염 종식'을 이번 캠페인 주제로 잡았다. 행사 부스는 경기 시작 3시간 반 전인 오후 3시부터 운영됐다.

▲1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탄소중립 그린스포츠 캠페인'에서 시민이 직접 PET병을 투입하면 재생원료(플레이크)가 생산되는 기기 앞에서 관계자가 설명하고 있다. (환경부 출입기자단)
▲13일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탄소중립 그린스포츠 캠페인'에서 시민이 직접 PET병을 투입하면 재생원료(플레이크)가 생산되는 기기 앞에서 관계자가 설명하고 있다. (환경부 출입기자단)

부스에선 △일회용품 사용 저감 △페트병 재생원료 사용 물품 전시 △여름철 고농도 오존 저감 대책 등 주요 환경정책 홍보, 페트병 자원순환 체험 등이 이뤄졌다. 자원순환 체험은 시민이 직접 페트병을 기기에 넣으면 재생원료 플레이크가 생산되는 과정을 확인하는 방식으로, 아웃도어 의류업체 블랙야크가 지원했다. 투명페트병을 재활용해 제작한 블랙야크의 아웃도어 의류도 전시됐다.

행사 체험을 위해 기다랗게 줄을 선 시민들을 위한 환경 상식 퀴즈 코너도 준비해 호응을 받았다. 기념품으로는 △나만의 머그컵 △페트 재생원료 활용 메쉬망 등이 준비됐다.

▲1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탄소중립 그린스포츠 캠페인' 행사 부스에 야구장 전용 다회용기가 전시되어 있다. (환경부 출입기자단)
▲13일 오후 대전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2025 탄소중립 그린스포츠 캠페인' 행사 부스에 야구장 전용 다회용기가 전시되어 있다. (환경부 출입기자단)

이번 캠페인의 핵심은 '일회용품 없는 야구장'이다. 김무성 환경부 자원순환정책과 사무관은 "현재 한화 구장 27개 음식점 중 10곳이 다회용기를 쓰고 있다"며 "야구장 내 일회용품을 최대한 다회용기로 전환하려고 노력하고 있고, 최대한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환경부는 해당 사업을 확대 추진할 계획이다. 송호석 금강유역환경청장은 현장에서 "앞으로도 이 캠페인을 계속해 야구장 일회용품 저감 문화 안착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며 "야구뿐 아니라 축구, 농구 등 다양한 프로 경기와 연계한 환경정책 홍보를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김호은 전북지방환경청장은 "2014년부터 그린스포츠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종목과 협업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가 잦아들지 않으면서 이날 경기는 결국 취소됐다. 우천취소 발표에 야구팬들이 발길을 돌리면서 모처럼 마련된 그린스포츠 캠페인도 유탄을 맞았다. 친구들과 함께 한화구장을 찾은 20대 남성 A씨는 "경기를 볼 수 없어 아쉽지만 좋은 의미의 행사에 참여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상품도 받았다"며 "페트병을 재활용해 옷을 만든다는 것도 신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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