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 "지금도 尹 계엄 이해 못 해…탄핵 반대, 시간 벌어야 했다"

입력 2025-06-12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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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신자', '구태' 소리 들어가며 묵묵히 당 중심 잡았다"
"한동훈, 尹 없었다면 존재 못 해…소통·공감 능력 키워야"
"의총 취소, 그 전날 이미 결정…대다수 김용태와 생각 달라"
"김문수·한덕수 단일화, 모든 것 고려…당헌·당규 맞춰서 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권 원내대표는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실패와 탄핵,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아 성찰과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성찰과 혁신이라는 가치가 당권투쟁으로 오염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권 원내대표는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실패와 탄핵,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아 성찰과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성찰과 혁신이라는 가치가 당권투쟁으로 오염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12일 퇴임을 앞두고 12·3 비상계엄 이후 21대 대선까지의 기간을 돌아보며 소회를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을 향해 "지금도 왜 계엄을 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하는가 하면, 탄핵 정국에서는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2심 재판이 남아있었다. 사법부의 공정한 판결을 기대하며 탄핵소추안 통과를 늦춰야만 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퇴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윤 전 대통령의 비상계엄에 대해 "위법적인 계엄"이라며 "정치적으로 대단히 잘못된 선택"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나 윤 전 대통령은 떠나더라도 당은 살아남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당은 단일대오를 유지하면서 탄핵소추안 통과를 최대한 늦춰보려고 했다"며 탄핵 정국의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이렇게 시간을 벌어야만 조기 대선에서 조금이라도 유리한 지형을 만들 수 있고, 이러한 희망이 있어야만 우리 당이 살아남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돌아봤다. 권 원내대표는 "이미 독이 든 성배를 마시기로 한 마당에 선거에 도움이 된다면 그 어떤 비난도 감수하고자 했다"며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이 원내대표로서 당의 중심을 잡고 민주당과의 투쟁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고 했다. 권 원내대표는 "한쪽에서는 '배신자'라는 소리를 들었고, 다른 한쪽에선 '구태'라고 손가락질받았지만 묵묵히 감내하며 당의 중심을 잡아야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무엇보다 민주당의 입법독재와 당시 이재명 후보의 재판 지연을 강하게 질타했다. 특히 (당시 이 후보의) 공직선거법 위반과 관련해 대선 이전에 대법원에서 유죄 취지 파기환송심도 이끌어냈다"고 밝혔다.

권 원내대표는 대선 패배의 원인 중 하나로 당내 단합이 부족했다는 점을 꼽았다. 그는 "민주당은 하자투성이 후보를 내세우고도 일치단결해 대권을 쟁취했다. 반면 우리는 훨씬 훌륭한 김문수 후보를 내세우고도 분열과 반목을 하다가 패배했다"면서 "평소 정치적 이견이 있다 하더라도 선거라는 대회전 앞에서는 단일대오를 만들어야 했다. 이것이 당을 함께 하는 동지의 의무"라고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한동훈 전 대표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윤 전 대통령이 없었다면 (한 전 대표는) 존재하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윤 전 대통령이 기수를 파괴하면서까지 법무부 장관으로 임명했고, 또 당 비상대책위원장까지 임명했기 때문에 오늘날의 정치인 한동훈이 존재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한 전 대표가 조금 더 소통하고 공감하는 능력을 키우고 당의 조직원들과의 의사 조율을 통해 타협하는 자세를 배우면 좋을 것"이라고도 했다.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권 원내대표는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실패와 탄핵,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아 성찰과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성찰과 혁신이라는 가치가 당권투쟁으로 오염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퇴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이날 권 원내대표는 "우리는 윤석열 정부의 실패와 탄핵, 그리고 지난 대선에서 패배를 반면교사로 삼아 성찰과 혁신을 시작해야 한다"며 "무엇보다 성찰과 혁신이라는 가치가 당권투쟁으로 오염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고이란 기자 photoeran@ (이투데이DB)

권 원내대표는 전날 의원총회 취소 결정과 관련해 당 일부 의원들로부터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나오자 위기의식을 느끼고 한 결정'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것과 관련해서는 "사실은 (의총이 열리기) 전날 밤에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에게 취소 의사 표시를 했다"면서 "이미 일찍이 의총 취소 의사표시를 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의총 과정에서 나온 발언을 보고받았는데, 대다수 의원 의견은 김 비대위원장의 생각과 달랐다"고 밝혔다.

대선 기간 김문수 전 대선 후보와 한덕수 전 국무총리 간 단일화 과정에서 잡음과 논란이 발생한 것에 대해서는 "결과적으로 단일화 과정에서 김 후보가 최종 확정되면서 마치 과정에서 문제가 있는 것처럼 비판을 하는 걸로 안다"면서 "그런데 그 당시 최대 쟁점은 단일화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각종 여론조사에서 단일화를 해야 한다는 의견이 높았고, 김 전 후보도 수십 차례 단일화를 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런 상황에서 지도부는 모든 것을 고려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 전 총리에게도 여러 경로를 통해 경선에 참여하라는 권유를 했다"며 "그런데 (한 전 총리가) 경선에 참여하지 않아 등록한 후보로 간다고 했는데도 후보 확정 때까지 단일화 여론이 죽지 않았다. 많은 의원이나 당원들이 단일화 요구를 계속했기 때문에 결국 절차에 돌입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또, 단일화 과정은 당헌·당규에 맞춰서 진행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권 원내대표는 최근 홍준표 전 대구시장이 당을 향해 연이어 비판 메시지를 내는 것을 두고는 "이미 정계 은퇴를 하신 분이고, 탈당하신 분이기 때문에 발언 하나하나를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다만 후보 단일화 문제가 위헌 정당으로 해산 요건에 해당한다는 주장은 잘못됐다. 법리적으로나 사실적으로 아주 지나치고 잘못된 주장"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는 자신의 임기 동안 잘한 점으로 "당이 분열되지 않고 하나로 통합되도록 노력한 것, 제 속이 문드러지고 자존심이 상해가면서까지 참고 인내했다는 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아쉬웠던 점으로는 "너무 많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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