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강경 대응 단계부터 재결집
취임 100일을 지나며 41% 수준에 머물렀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소폭(+2%포인트) 상승했다. 6월 들어 강경한 이민정책을 고수하는 한편, 최측근과 공개적으로 대립하는 모습까지 보였지만 지지세는 오히려 올랐다. 취임 이후 하나둘 등을 돌렸던 강성 지지층이 입장을 선회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14일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과 관련한 주요 외신을 종합해보면 이런 분석에 힘이 실린다. 최근 보도된 미국 CBS 여론 조사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추진 중인 불법 이민자 추방정책에 대해 미국 국민은 상반된 견해를 보였다. 반면 강성 지지층은 오히려 단단한 결집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CBS는 여론조사기관 유고브(YouGov) 통계를 바탕으로 “과반이 넘는 숫자가 트럼프 행정부의 불법 이민자 추방 조치를 지지하고 있다”라며 “이들은 해당 정책이 미국인들을 더 안전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분석했다.
유사한 분석은 CNN방송에서도 나왔다. CNN 조사는 불법 이민자 추방에 반대하는 LA 시위가 벌어진 이후 이어졌다. 특히 백악관이 2000여 명에 달하는 주 방위군을 LA에 투입한 이후에도 트럼프 강성 지지층은 그의 정책에 적극적으로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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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분석 전문가 해리 엔텐은 CNN에 나와 “트럼프 대통령의 이민 정책에 대한 순지지율이 1기 행정부 당시에는 –21%였으나 2기 행정부 들어 +1%까지 상승했다”라며 “이 조치(이민자 추방)가 트럼프가 속한 미국 공화당원 사이에서도 강한 지지를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100일 즈음을 맞아 41%의 지지율에 머물렀다”라며 “이는 1953년 이후 취임 100일 기준으로 가장 낮은 수치”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첫 임기였던 8년 전과 비교하면 소폭이지만 지지율이 상승하는 것은 이례적”이라고 덧붙였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와 결별 순서를 밟는 것조차 강성 지지층에게는 환영받았다. 앞서 정부효율부(DODG) 수장에서 물러난 머스크는 이후 잇따라 백악관을 겨냥해 날카로운 견해를 내놨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정적은 물론 측근들로부터도 공격을 받던 머스크를 트럼프 대통령은 계속 감쌌다”라면서도 “그러나 결국 파국을 맞게 되면서 양측이 서로를 향해 맹비난을 이어갔다”고 전했다.
측근과의 공개적인 불화 속에서도 대통령 지지율이 상승하는 이유는 그의 강경함을 선호하는 지지층이 존재한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치매체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머스크와 결별은 괜찮다”라고 짧게 말했다. 이어 자신의 여론조사 지지율을 자랑하며 “오히려 아주 잘 되고 있다. 이보다 좋을 수는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