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수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업, 15개월 만에 감소 전환
60세 이상 고령층 취업자는 늘고 20대 취업자는 감소
5월 취업자 수가 1년 전보다 20만 명 넘게 늘면서 1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다. 다만 제조업, 건설업 고용 부진은 여전했다. 내수 부진 영향으로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최대 폭으로 감소했다.
11일 통계청이 발표한 '5월 고용 동향'을 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916만 명으로 작년 동월보다 24만5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넉 달 연속 10만 명대 증가세를 유지하다 5월에 20만 명대로 올라섰다. 취업자 수가 20만 명 이상 늘어난 건 지난해 4월(26만1000명) 이후 13개월 만에 처음이다. 증가 폭도 그 이후 가장 크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전체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커진 건 보험·금융업, 도·소매업에서의 취업자 증가와 동시에 제조·건설업의 일자리 감소 폭이 완화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 건설업 등 취업자 수가 많이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6만7000명 줄면서 지난해 7월 이후 11개월 연속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업 취업자 역시 건설 경기 불황 등의 영향으로 전년 동월 대비 10만6000명 줄었다. 건설업 취업자 수는 지난해 5월 이후 계속해서 전년 대비 감소세를 보인다.
내수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업도 일자리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숙박·음식점업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6만7000명 줄면서 15개월 만에 감소 전환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였던 2021년 11월(-8만 6000명) 이후 3년 6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이다.
반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은 23만3000명 증가했다.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 11만7000명, 금융 및 보험업 7만2000명 증가했다.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는 1만8000명 늘면서 15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공미숙 국장은 "주점 및 음식점업에서 취업자 수가 많이 축소되면서 숙박·음식업 취업자가 줄었다"며 "도매 및 소매업 취업자는 기존 감소의 기저효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나이별로 보면 청년층과 고령층 취업자 수가 상반된 모습을 보였다. 60세 이상 취업자는 704만9000명으로 전년 동월 대비 37만 명이었다. 고령 인구 증가 영향으로 처음으로 700만 명을 넘어선 것이다. 30대는 전년 동월 대비 13만2000명 증가했다. 반면 20대는 12만4000명, 50대는 6만8000명, 40대는 3만9000명 감소했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3.8%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p) 상승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세~64세 고용률은 70.5%로 0.5%p 올랐다. 다만 15∼29세 청년층의 고용률은 0.7%p 하락하면서 46.2%를 기록했다.
실업자는 1년 전보다 3만2000명 줄어든 85만3000명이었다. 실업률은 2.8%로 0.2%p 낮아졌다.
정부는 5월 고용 동향과 관련해 건설업 고용 부진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건설업에서 건설 수주 동향, 아파트 입주 물량 등 선행지표를 고려하면 올해 3분기에도 건설 취업자 감소 경향은 지속할 것"이라며 "건설수주가 2년 전부터 조금씩 올라오는 모습이지만, 수주와 건설기성간 시차가 1년 이상 벌어지는 경향이 있어서 고용이 개선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농림어업은 경작지 면적 감소로 종사자 수가 추세적으로 감소하고 있는데 올해 4월에 이상 한파로 토지개량이 지연되면서 모내기 시즌이 순연된 영향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