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ESS 공략 속도 내는 삼성SDI, 독일 테스볼트에 'SBB' 공급

하반기 이후 추가 수주 추진⋯공동 프로모션 등 협력도 확대

▲김현욱 삼성SDI ESS영업그룹장 김현욱 상무, 지몬 샨더르트 테스볼트 최고기술책임자(CTO), 다니엘 한네만 테스볼트 최고경영자(CEO), 이종석 삼성SDI 유럽법인 상무가 지난달 독일 뮌헨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유럽 2025' 삼성SDI 전시장에서 기념 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제공=삼성SDI)

삼성SDI가 유럽 최대 상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업체에 자사의 일체형 배터리 제품인 '삼성 배터리 박스(SBB)'를 공급하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삼성SDI는 독일의 상업용 ESS 전문 제조업체인 테스볼트와 ESS용 배터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11일 밝혔다. 삼성SDI는 2017년부터 테스볼트에 ESS 배터리를 공급해오고 있다.

이번 계약에 따라 삼성SDI는 이달 말까지 SBB를 공급한다. 테스볼트는 여기에 전력변환장치(PCS)와 사이버 보안시스템 등을 결합한 자체 ESS 솔루션을 생산, 설치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계약 외에도 추가 공급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는 한편, 추후 ESS 사업 수주를 위한 공동 프로모션 등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SBB는 20피트(ft) 크기의 컨테이너 박스에 배터리 셀과 모듈, 랙 등을 설치한 제품이다. 전력망에 연결만 하면 바로 사용할 수 있는 데다 안전성을 획기적으로 높여 미국과 유럽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을 인정받고 있다.

삼성SDI는 테스볼트에 'SBB 1.0'을 공급하고 내년 2분기부터는 'SBB 1.5'를 공급할 계획이다. 지난해 출시한 SBB 1.5는 기존 제품 대비 용량, 안전성, 설치 및 운영 편의성 등을 높인 제품으로, 올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IT 전시회 'CES 2025'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한편 2014년 설립된 테스볼트는 지난해 독일 남서부 라인란트팔츠주에 구축될 ESS 시설에 대한 공급 계약을 확보하는 등 유럽 상업용 ESS 시장의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는 전력용 ESS 분야에도 진출하고 있는 만큼 삼성SDI와의 협력 범위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테스볼트는 최근 삼성SDI와의 협력 강화를 발표하면서 "SBB는 배터리 화재를 차단하기 위한 독자 솔루션인 'EDI(Enhanced Direct Injection System·모듈 내장형 직분사)'를 갖춘 것은 물론 내구성이 뛰어나고 소음도 낮다"면서 "삼성SDI는 (ESS) 시스템 운영자의 요구에 정확히 부합하는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한 바 있다.

삼성SDI 관계자는 "이번 SBB 공급을 계기로 협력이 더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앞으로 유럽 등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