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글로벌 스토어 연평균 성장률 약 260%
중국·일본에 오프라인 매장 개점 예정
“글로벌 확장 위해 IPO 중요⋯ 면밀히 검토”

“국내 패션 브랜드가 좋은 상품을 만들면 해외 판매에 필요한 일은 무신사가 하겠습니다.”
박준모 무신사 대표는 10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좋은 파트너십이란 각자 제일 잘하는 것을 했을 때 가장 좋은 시너지가 나는 것”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국내 최대 패션 플랫폼 무신사가 국내 패션 브랜드의 해외 진출 지원을 통한 K패션 세계화에 박차를 가한다. 해외 파트너사와 적극 협력하는 한편 온·오프라인 역량 강화를 통해 2030년까지 글로벌 거래액 3조 원 달성이 목표다.
박 대표는 K콘텐츠가 세계적인 인기인 지금이 K패션의 글로벌 확장에 최적기라고 본다. 다만 K패션 브랜드가 잇달아 해외에서 성공하려면 파트너사의 후방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표는 “K팝 뮤지션·오징어 게임 등의 성공 이면엔 훌륭한 기획사와 플랫폼 파트너사가 있었다”며 “무신사는 K패션 브랜드들의 전략적 파트너가 되고자 한다”고 말했다.
무신사는 2022년 첫선을 보인 ‘글로벌 스토어’를 중심으로 해외 사업 확장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재 13개국에서 판매 중인 글로벌 스토어 입점 브랜드는 2000여 개에 달한다. 올해 8월부터 파트너 브랜드 대상 국내·외 스토어간 입점 연동 시스템을 도입하면 8000여 개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무신사 전체 매출 중 글로벌 스토어의 비중은 크지 않지만, 빠른 성장세다. 글로벌 스토어 거래액은 연평균 260% 증가, 월간 활성사용자 수(MAU)도 4월 기준 300만 명이다. 일본 시장에선 작년 브랜드 사업 실적이 2021년 대비 4년 만에 17배 폭증했다.
작년 처음 연 매출 1조 클럽에 들어간 무신사는 그간 쌓아온 경험과 역량을 강점으로 K패션 브랜드가 해외에서도 성공하도록 물심양면 지원할 방침이다. 박 대표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어오며 어떤 방식이 브랜드를 성장시킬 수 있는지 계속해서 공부해 왔고, 노하우와 솔루션들을 만들어냈다”고 자신했다.
무신사는 구체적으로 △무신사 풀필먼트 서비스(MFS) △국내-글로벌 스토어 입점 연동 △국내-글로벌 앱 통합 계획을 제시했다. 이를 위해 물류와 배송 인프라 강화에 적극 투자, 글로벌 물류 전 과정을 대행하는 원스톱 서비스도 지원할 예정이다. 입점 브랜드가 국내 무신사 물류센터에 재고를 입고하면 국내·외 고객 주문에 대응하는 물류 전 과정을 풀필먼트 서비스로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일본에선 하반기 중 ‘물류 전진 배치 서비스’를 본격 도입해 기존에 1주일 안팎이던 배송 기한을 1~2일로 단축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해외에서 주문이 들어오면 현지에 재고가 있어 로컬 배송이 가능하다”면서 “일본 기준 하루 이틀 만에 배송이 가능해 해외 구매자들은 현지 브랜드를 사는 것과 같은 경험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하반기부터 해외 온·오프라인 패션 시장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중국·유럽·중동을 비롯해 내년엔 싱가포르, 태국 등에 진출한다. 2030년까지 미국, 캐나다,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북미와 동남아시아까지 오프라인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일본과 중국 시장에 특히 집중할 예정”이라며 “중국은 올해 4분기, 일본은 내년 초에 오프라인 매장을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기업공개(IPO) 계획도 언급했다.
박 대표는 “IPO는 무신사의 글로벌 확장에 중요한 투자 방식 중 하나로 여기고 있다”면서 “IPO는 타이밍도 굉장히 중요하기에 좀 더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