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숙인 줄었지만 쪽방주민은 정체⋯수도권 쏠림, 고령화 심화

입력 2025-06-10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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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지부 '2024년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 결과'

(자료=보건복지부)
(자료=보건복지부)

노숙인 3년 연속 감소에도 쪽방 주민은 소폭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노숙인은 전체 규모는 줄었지만, 수도권 쏠림과 고령화가 심화하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2024년도 노숙인 등의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을 통해 이뤄졌다. 1차 조사에서는 거리 노숙인, 시설 노숙인 쪽방 주민의 규모·성별·연령 등이 조사됐으며, 2차 조사에서는 1차 조사에서 표본으로 추출된 1700명에 대해 심층 면접조사가 진행됐다.

주요 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 거리·시설 노숙인과 쪽방 주민은 총 1만2725명으로 조사됐다. 유형별로 거리 노숙인이 1349명(10.6%), 시설 노숙인은 6659명(52.3%), 쪽방 주민은 4717명(37.1%)이다. 거리·시설 노숙인 합계는 8008명으로 전년(8370명)보다 362명(4.3%) 줄었으나, 쪽방 주민은 66명(1.4%) 증가했다. 노숙인은 2021년 단기 고점을 기록하고 3년 연속 감소했으나, 쪽방 주민은 전년까지 이어진 감소세가 정체됐다.

노숙인은 전체 규모 감소에도 수도권 쏠림과 고령화가 심화하는 양상이다. 2021년과 비교해 거리 노숙인의 수도권 비중은 75.7%로 1.2%포인트(p) 올랐다. 시설 노숙인은 노인(65세 이상) 비중이 36.8%로 4.1%p 확대됐다.

거리 노숙인의 노숙 계기는 실직(35.8%)이 가장 많았다. 생활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는 ‘단체생활과 규칙 때문에(36.8%)’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노숙인의 미취업률은 75.3%로 2021년 75.7%와 큰 차이가 없었는데, 주요 수입원 중 공공부조에 의한 수입이 47.8%로 절반 가까이 차지했다. 지출 비중은 식료품비(39.1%), 술‧담배(18.8%), 생활용품비(13.4%) 순이다.

전체 노숙인의 주관적 건강 인지율은 44.4%로 2021년보다 3.9%p 낮아졌으나, 몸이 아플 때 ‘병원에 가지 않고 참는다’는 비율이 6.5%로 2021년(9.6%)의 3분의 2 수준으로 줄었다. 노숙인의 사회복지서비스 이용률은 대부분 항목에서 증가했고, ‘소득보조’ 욕구가 높았다.

쪽방 주민은 5명 중 2명이 노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쪽방 주민 중 63.4%가 미취업 상태였으며, 주요 수입원은 공공부조(60.8%)와 공공근로활동(32.2%)이었다. 쪽방 주민의 지난 1년간 월평균 소득은 96만7000원으로 나타났다. 지출항목에선 주거비가 62.5%를 차지했으며, 문제성 음주 비율은 42.2%로 나타났다. 이는 2021년 대비 13.3%p 오른 수치다. 우울증 유력 비율도 71.3%로 3년간 10.3%p 상승했다. 쪽방 주민들이 가장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지원은 소득보조(55.7%), 주거지원(14.7%), 의료지원(11.7%) 순이었다.

배경택 복지부 복지정책관은 “이번 조사를 통해 노숙인 규모뿐 아니라 건강상태, 경제활동 등 다양한 측면에서 변화되는 노숙인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제3차 노숙인 종합계획을 수립해 노숙인을 더 두텁게 보호하고 사회에 성공적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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