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창작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이 미국 브로드웨이 무대에서 토니상 6관왕을 차지한 가운데, 한국 공연 당시 주인공 ‘올리버’ 역을 맡았던 배우 전성우가 “말이 안 나올 정도로 얼떨떨한 마음”이라며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전성우는 1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배우로서 당연히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했고, 진짜 이게 현실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는 너무 놀랐다”며 “작가님께 바로 축하 메시지를 보냈다”고 말했다.
어쩌면 해피엔딩은 제77회 토니상 시상식에서 △작품상 △극본상 △음악상 △무대 디자인상 △연출상 △남우주연상 등 6개 부문을 휩쓸며 한국 창작 뮤지컬 사상 초유의 기록을 세웠다.
전성우는 “최근 창작진이 만든 새로운 뮤지컬의 단체방이 있는데, 아침부터 다들 놀라서 엄청 시끄러웠다”며 “정말 믿기지 않는다는 놀라움의 톡들이었고, 서로 축하하는 분위기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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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작품의 매력에 대해 “어쩌면 해피엔딩의 매력은 본연의 사랑”이라며 “머리로 계산한 사랑이 아닌, 사랑이라는 본질에 집중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좋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작품에서 로봇이 사랑을 처음 배우는 장면을 언급하며 전성우는 “그 감정을 처음 배웠을 때의 느낌처럼 표현해야 했던 신이 기억에 남는다”며 “이게 사랑인지 모르지만 ‘이게 사랑인가?’ 하는 감정을 표현하려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본질적인 메시지만 잘 전달된다면 동서양을 막론하고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소재라고 생각했다”며 “토니상 수상은 예상하지 못했지만, 정말 대단하고 기쁘다”고 전했다.
극본상 수상자인 박천휴 작가에 대해서는 “굉장히 섬세하시고, 작품에 대한 애정과 집요함이 있으신 분”이라며 “글을 한 땀 한 땀 수놓듯 쓰시고, 의도를 명확히 표현되길 원하시는 작가”라고 평했다.
끝으로 그는 “작품의 완성은 관객 덕분이라 생각한다”며 “관객들의 관심과 사랑이 있었기에 이 공연이 가능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이 많이 나올 수 있도록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