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재림…방탄소년단(BTS) 완전체가 뜬다 [해시태그]

입력 2025-06-0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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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인=김다애 디자이너 mnbg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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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6월 K팝이 제대합니다. 군백기라는 이름으로 ‘일시 정지’ 상태였던 끝판왕의 재림이죠. 세계 최정상 아이돌그룹 방탄소년단(BTS) 전원이 군 복무를 마치고 완전체로 돌아오는데요. 시장은 이미 요동치고 있습니다. 단순한 컴백을 넘어 K팝 산업의 재가동, 전 세계를 향한 K팝의 재출발이죠.

지난해 전역한 진(김석진)과 제이홉(정호석)에 이어 10일 RM(김남준)과 뷔(김태형), 11일 지민(박지민), 정국(전정국)이 차례로 전역합니다. 멤버 중 유일하게 사회복무요원으로 군 생활을 한 슈가(민윤기)도 21일 소집 해제되죠. 약 3년간 볼 수 없었던 7명의 BTS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인 ‘완전체’가 정말 코앞으로 다가온 겁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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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군대를 단순히 ‘다녀온 것’이 아닌데요. 진과 제이홉은 각각 육군 5사단 신병교육대와 육군 36사단 신병교육대 조교로 복무하며, FM 군생활을 보냈습니다. 뷔는 춘천 육군 2군단 군사경찰단 특임대(SDT)로 자원했고, RM은 육군 제15보병사단 군악대로 복무하며 각각 한미 연합행사와 군 행사에서 얼굴을 비쳤죠. 지민과 정국은 5사단 같은 부대에서 복무했고, 슈가는 사회복무요원으로 근무했는데요. 선·후임의 입을 통해 전해진 이들의 후일담은 ‘역시 방탄’이라는 평가를 남겼죠.

BTS의 입대는 한국 팬들뿐 아니라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는데요. 뉴욕타임즈, CNN, BBC, 가디언 등 주요 외신은 BTS의 군 복무를 앞다퉈 보도하며 “문화적 아이콘의 국가적 의무 이행”이라는 평가를 내놓았죠. BBC는 “한국의 국가 브랜드에 큰 영향을 준 그룹이 일시 중단을 결정한 것은 상징적 사건”이라며 BTS의 입대가 가지는 문화·경제적 여파를 집중 조명했고요. 일본, 대만, 동남아 각국 언론도 멤버들의 입대 장소와 일정, 훈련소 현장까지 세세히 다뤘고, 일부 팬들은 입대 현장을 보기 위해 한국 방문을 마다치 않았죠. 이들의 군 복무는 그야말로 세계적 뉴스토픽 그 자체였습니다.

K팝에 경계를 넘어 전 세계 음악 시장을 재편한 그룹. 2014년 데뷔 이래 BTS는 아이돌이라는 장르의 프레임을 부수고, 글로벌 문화 트렌드의 중심에 선 ‘예외적인 팀’으로 불렸습니다.

이들의 대표적 성과는 무엇보다 빌보드 차트에서 그야말로 선명한데요.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버터(Butter)’,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등 다수의 곡이 미국 빌보드 핫(HOT) 100 1위를 기록했습니다. ‘다이너마이트’는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싱글 차트 정상을 밟은 곡인데요. 영어권 아티스트의 장벽이 두터운 빌보드 시장에서 이례적인 사건이었죠. HOT 100은 미국 내 스트리밍, 음원 다운로드, 라디오 방송 횟수를 종합해 매주 순위를 매기는 가장 권위 있는 팝 차트로, 이 차트 1위는 세계 팝 시장에서 단일 곡이 도달할 수 있는 정점을 찍은 것과 같습니다.


(출처=빌보드 홈페이지)
(출처=빌보드 홈페이지)


거기다 ‘버터’는 HOT 100 차트에서 10주 연속 1위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는데요. 유튜브에서는 공개 첫 24시간 동안 1억820만 회 조회를 기록해 ‘24시간 최다 조회’ 세계 신기록을 세웠고, 기네스 세계 기록 5건을 동시 경신했죠. 여기에는 ‘유튜브 프리미어 최다 시청자 수(약 3900만 명)’, ‘24시간 내 유튜브 최다 조회’, ‘24시간 내 스포티파이 최다 스트리밍(1104만 회)’, ‘K팝 뮤직비디오 최다 조회’ 등 엄청난 기록들이 뒤따랐습니다.

그뿐 아니라 BTS는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에서 ‘올해의 아티스트’ 상을 받았고, 그래미 어워즈에는 3회 연속 노미네이트 됐는데요. 타임지, 롤링스톤, BBC 등 세계 유수 매체들이 앞다퉈 “현존하는 가장 영향력 있는 음악 그룹”이라 칭송하기에 충분했죠.

이들의 존재감은 수치로도 입증되는데요. 2018년 현대경제연구원은 BTS가 창출하는 연간 경제 효과를 5조6000억 원 이상으로 분석했습니다. 실제로 이들의 입대 발표가 있던 2022년 6월 하이브 주가는 단 하루 만에 25% 가까이 하락했고 시가총액 약 2조 원이 증발했는데요. ‘군백기 공시’가 주식시장에 반영된 유례없는 사례였죠. K팝 상장지수펀드(ETF)까지 하락하게 한 이들의 영향력. BTS가 ‘산업의 투자 지표’로 기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데요. 증권가에서는 BTS를 ‘문화주’로 분류하며 동 시기나 앨범 출시 여부에 따라 수급 변동까지 분석했죠.


(사진제공=빅히트뮤직)
(사진제공=빅히트뮤직)


광고 효과도 감히 상상할 수 없는 수준입니다. 광고업계에선 BTS를 ‘가장 효과 높은 크리에이티브 인플루언서’로 분류했죠. 2021년 BTS와 협업한 맥도날드 ‘BTS Meal’은 한국에서 맥너겟 판매량을 283% 증가시켰고, 인도네시아에선 매장이 일시 폐쇄되기도 했는데요. 이들이 등장한 제품은 출시 전부터 품절되며, 패키지 포장지가 중고거래 시장에서 4만 원에 리셀되는 현상까지 벌어졌죠. BTS라는 ‘존재’ 자체가 상품인 셈입니다.

콘서트도 마찬가지인데요. 2019년 부산 팬미팅은 관람객 4만2000명에 약 1조355억 원의 지역경제 유발효과를 기록했고, 2022년 부산 무료 콘서트 ‘Yet to Come’은 620억 원의 효과를 낳았습니다. 한국관광공사는 “BTS를 보기 위해 방한한 외국인 관광객이 전체의 13분의 1”이라는 분석까지 내놨죠. 이 넘치는 영향력은 외교특사로도 발휘되며 유엔 연설과 백악관 초청까지 이어졌습니다. 문화산업과 외교정책이 만나는 접점, 하나의 그룹이 국제적 브랜딩이 된 어마어마한 이름 BTS였죠.

이 엄청난 이름을 가진 멤버들은 각개전투로도 거침이 없었는데요. 빌보드 차트는 각자의 이름으로도 충분히 채울 수 있었죠. 이들의 완전체가 더 무시무시하게 다가오는 건 당연한 수순이었습니다.


(뉴시스)
(뉴시스)


하이브 측은 “시기와 형식은 논의 중”이라는 입장이지만 현재 BTS 데뷔일 전후로 진행되는 팬 이벤트 ‘BTS 페스타’가 제대하는 멤버들을 만날 수 있는 첫 자리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요. 특히 데뷔일인 6월 13일 '제이홉 투어 홉 온 더 스테이지 파이널(j-hope Tour 'HOPE ON THE STAGE' FINAL) – 고양’이 예정돼 있어 해당 무대에서 멤버들을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팬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죠.

진의 솔로 월드 투어가 8월 종료 예정인 점을 미루어 볼 때 완전체 활동은 9월 이후로 보이는데요. 휴가 나온 멤버들이 공항에서 목격되는 것도 ‘음악 활동 초읽기’라는 이야기가 흘러나왔죠. 입대 전 멤버들이 올 하반기 완전체 활동을 여러 번 언급했던 만큼 더 명확해 지고 있습니다.

유통이 움직이고, 소비가 확대되며, 관광과 브랜드, 지자체마저 들썩이게 하는 ‘문화 브랜드’. ‘그룹’이 아닌 ‘현상’ 그 자체. BTS라는 이름이 다시 움직이는 그 엄청난 6월이 이제 시작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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