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bhc, 자율가격제 효과보다 소비자 혼란 비판
BBQ, 대형 직영점 홀매장 중심 매출 개선...글로벌 인지도↑

bhc, BBQ, 교촌치킨 등 ‘K치킨 프랜차이즈 빅3’ 기업의 순위 싸움에 변수가 생겼다. 수년간 1위 자리를 지켜온 교촌치킨이 2023년부터 3위로 내려앉은 후 격차가 벌어지며 bhc와 BBQ의 1위 싸움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치킨 3사 중 bhc가 홀로 역성장했다. 2024년 치킨 빅3의 매출은 별도 기준 △bhc 5127억 원(-4.3%) △BBQ 5031억 원(+6.3%) △교촌 4565억 원(+7.1%)이다. bhc가 작년에 이어 1위지만, 2위 BBQ와 매출 격차가 좁혀졌다. 올해 bhc와 BBQ의 1위 싸움이 치열한 가운데 교촌치킨은 부분육 공급 차질로 매출 타격이 불가피한 상황. 교촌은 타 브랜드에 비해 ‘허니콤보’ 등 부분육 메뉴 비중이 절반을 차지할 정도다. 올해 초부터 닭고기 부분육 수급 차질이 계속돼 가맹점 매출에 타격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 매장에선 수급 문제로 아예 ‘품절’ 표기를 하는 경우도 잦다.
부분육 수급 차질은 구조적 문제에서 비롯된다. 콤보 등 부분육 출시 업체가 많아지면서 날개 등 선호 부위와 가슴살 등 비선호 부위의 유통 가격 차이가 벌어졌다. 선호부위는 이익이 높지 않고, 비선호부위 재고가 계속 늘어나 부분육 공급업체들의 적자 폭이 커지는 구조가 됐다. 이들은 적자를 줄이기 위해 부분육 생산량을 축소 중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단기간 해결할 문제는 아닌 것 같다”며 “신메뉴 개발이나 제품 프로모션 강화 등을 통해 가맹점주 이익 보장을 위해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1위 수성이 중요한 bhc는 신제품과 자율가격제로 방어막을 쳤다. 신제품 ‘콰삭킹’은 출시 2개월 만에 100만 개 돌파로 호응이 크다. bhc는 최근 자율가격제를 선제 도입, 가격 인상 이슈를 덜어내려는 모양새다. 기존엔 가맹본사가 권장소비자가격 제시해 가맹점주들이 일괄 따르도록 했는데, 이달부터 가맹점주의 자율성을 확대했다. 자율가격제를 도입하면 점주 재량에 따라 배달앱 등에서 가격을 올릴 수 있다. 이를 두고 프랜차이즈 강점인 품질·가격 통일성에 부정적인 영향을 줘, 소비자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가맹본사가 원재료비 상승 등에 따른 가격 인상 책임을 피하려는 전략이란 분석도 있다. bhc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판매가격 결정권은 가맹점주에게 있고 가맹본사가 권장소비자가격 유지를 강제할 수 없다”며 “기존에 가격 유지를 적극 권장했다면 가맹점주 요구에 따라 유연하게 운영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BBQ는 대형 직영점을 앞세워 업계 1위 탈환에 나섰다. BBQ는 업계에서 직영점 비중이 큰 편인데, 대형 홀매장을 갖춘 직영점 매출이 증가세다. 대규모 루프탑 등을 갖춘 직영점 ‘BBQ 빌리지 청계광장점’은 5월 기준 전년 대비 매출이 30% 상승하는 등 큰 인기다. 스테디셀러인 황금올리브치킨의 20주년을 맞아 대규모 프로션을 펼치는 한편 7월 유럽 축구 명문구단 FC바르셀로나의 친선 경기 후원 프로션도 활발하다. BBQ 관계자는 “팬데믹 때 선전했던 배달형 매장이 엔데믹으로 홀매장으로 전환했고, 광화문과 송파 등 대형 홀매장 매출이 늘어 호실적을 내고 있다”며 “해외 매장이 늘면서 BBQ의 글로벌 선호도가 높아져 방한 외국인이 BBQ 홀매장을 찾는 것도 고무적”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