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급성장에도 ETN은 제자리… "제도적 뒷받침 필요"

입력 2025-06-09 06:1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본 기사는 (2025-06-08 18: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시장 규모 10배 이상 벌어져
ETF, 자산 직접 편입해 운용
ETN, 증권사 신용 기반 발행
구현 어려운 자산에 접근 가능
"연금편입 허용 등 제도 정비를"

순자산 200조 원을 넘어선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의 10분의 1도 안되는 상장지수증권(ETN)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퇴직연금 편입 허용 등 제도 정비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국내 ETF 순자산총액은 201조2845억 원으로 200조 원을 돌파했다. 2023년 6월 100조7769억 원을 기록한 이후 약 2년 만에 두 배로 증가했다. 상장 종목 수는 984개로, 조만간 1000개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ETN 시장은 정체기를 맞고 있다. 5월 기준 ETN 시장의 지표가치 총액은 지난달 16조1515억 원에서 4일 기준 15조9675억 원으로 줄었다. 상장 종목 수도 397개에서 381개로 감소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시장 감소 폭은 더 크다.

ETF와 ETN은 모두 상장지수상품(ETP)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하지만 구조적으로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 ETN은 증권사가 자사의 신용을 바탕으로 발행하는 상장지수증권으로, 발행사의 신용등급에 따라 투자 위험이 달라질 수 있다. 반면 ETF는 자산운용사가 실물 자산을 직접 편입해 운용하며, 해당 자산은 수탁기관을 통해 신탁 형태로 보관되기 때문에 운용사 부도와 무관하게 자산이 보호된다.

ETN은 실물 자산을 직접 보유하지 않아도 되며, 기초지수는 최소 5개 종목만으로 구성할 수 있어 설계가 상대적으로 자유롭다. 원자재, 변동성 지수, 통화 등 ETF로 구현하기 어려운 자산에도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또한, 레버리지나 인버스 전략 설계도 유연해 다양한 시장 상황과 투자 수요를 반영한 상품 출시가 가능하다.

비록 시장 규모는 ETF에 비해 작지만, ETN은 투자자에게 더 폭넓은 투자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전문가들은 ETN 활성화를 위해서는 ETF와 동등한 경쟁 체계 마련과 함께, 액면 병합이나 분할 허용 등의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민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ETF의 경우 퇴직연금에 활용될 수 있어 장기 투자 수요가 있지만, ETN은 상대적으로 위험성이 커서 제약이 따른다”라며 “현재 퇴직연금에 허용된 ETF와 유사한 유형의 ETN은 편입을 허용해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행 퇴직연금감독규정에 따르면 ETN은 원금 손실률이 40%를 초과할 가능성이 있는 경우 퇴직연금 투자 대상에서 제외된다. 만기에 받게 될 최소 상환금액을 사전에 발행가의 70% 이상으로 약정한 ‘손실제한 ETN’은 퇴직연금 계좌에서 거래할 수 있다. 다만, 현재 해당 요건을 충족하는 상품은 ‘미래에셋 KRX금현물’ 한 종목에 불과하다.

또한, 김 연구위원은 “ETF나 ETN은 상장 상품인 만큼 적절한 가격 수준이 투자 접근성과 거래 효율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라며 “가격이 지나치게 낮으면 호가 단위 대비 거래 비용이 커지고, 반대로 너무 높으면 소액 투자자들의 진입 장벽이 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특히, ETN은 레버리지, 원자재 등 변동성이 큰 상품을 주로 담고 있어 매매가 잦을 가능성이 크므로, 매매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액면 분할 및 병합 제도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쯔양·닥터프렌즈·닥터딩요와 함께하는 국내 최초 계란 축제 '에그테크코리아 2025' 개최
  • 달러가 움직이면 닭이 화내는 이유?…계란값이 알려준 진실 [에그리씽]
  • 정국ㆍ윈터, 열애설 정황 급속 확산 중⋯소속사는 '침묵'
  • ‘위례선 트램’ 개통 예정에 분양 시장 ‘들썩’...신규 철도 수혜지 어디?
  • 이재명 대통령 직무 긍정평가 62%…취임 6개월 차 역대 세 번째[한국갤럽]
  • 겨울 연금송 올해도…첫눈·크리스마스니까·미리 메리 크리스마스 [해시태그]
  • 대통령실 "정부·ARM MOU 체결…반도체 설계 인력 1400명 양성" [종합]
  • ‘불수능’서 만점 받은 왕정건 군 “요령 없이 매일 공부했어요”
  • 오늘의 상승종목

  • 12.05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3,976,000
    • -2.85%
    • 이더리움
    • 4,539,000
    • -3.63%
    • 비트코인 캐시
    • 845,000
    • -2.54%
    • 리플
    • 3,052
    • -2.93%
    • 솔라나
    • 200,200
    • -3.93%
    • 에이다
    • 624
    • -5.17%
    • 트론
    • 428
    • +0%
    • 스텔라루멘
    • 360
    • -4.51%
    • 비트코인에스브이
    • 30,500
    • -1.77%
    • 체인링크
    • 20,420
    • -4.31%
    • 샌드박스
    • 211
    • -5.8%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