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정부 대규모 추경 우려에 국채값 폭락

입력 2025-06-04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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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정부 출범 첫날인 4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국채 가격이 일제히 폭락(시장금리 상승)했다. 새 정부가 경기 부양책으로 최소 30조 원 이상의 대규모 추가경정(추경) 편성을 예고하면서 국채 발행 물량이 급증할 것이라는 우려가 국채 가격이 악재로 작용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장외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수익률은 전 거래일보다 5.9bp(1bp=0.01%p) 오른 연 2.399%를 기록했다. 국채 금리는 전 구간 상승 마감했으며, 장기물인 30년물은 14.4bp나 상승하며 약세가 심화한 모습을 보였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여 금리 상승은 곧 채권 가격 하락을 의미한다. 외국인들은 이날 국채선물시장에서 3년물 2만2323계약을 순매도하며 국채 3년물 추가 가격 하락 가능승에 베팅했다.

새 정부 출범으로 정부 재정 확대가 예상되는 점이 채권 금리 급등에 영향을 미쳤다. 이재명 대통령은 앞서 성남 시장 시절부터 적극적인 공공 부문의 역할이나 정부 지출 확대를 강조해왔을 뿐 아니라 대선 후보 시절에는 최소 30조 원 규모의 추경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정부가 증시 활성화를 내세우면서 위험자산 선호 심리가 이어진 것도 채권 시장 약세 요인으로 작용했다. 통상 채권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돼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 가격이 상승할 때 반대 흐름을 나타낸다. 국가 부채의 급증에 따른 재정 건전성 악화는 국채 가격을 떨어뜨린다.

실제로 최근 한 달 새 코스피지수는 8.2% 상승해 이날 연고점을 돌파했지만, 국고채 3년물 금리는 11.7bp(1bp=0.01%포인트) 올랐다.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새 정부 출범 이외에도 미국발 관세 불안으로 일본, 유럽 등 각국의 국고채 금리가 오르고 있고, 국내 수출 경기 악화가 심화하는 대내외 상황을 고려할 때 채권 시장에 대한 추가 약세 전망을 하고 있다.

안재균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차 추경으로 이미 올해 국고채 발행량은 207조 원에 달할 가능성이 크고, 증세가 아닌 이상 세수 증대가 나타나기 어려워서 내년 국고채 발행 한도는 210조 원대 이상으로 증액될 것”이라며 “정치 불확실성 완화는 반갑지만, 확장 재정은 채권 시장에 달가운 재료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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