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태영 KB증권 부사장 "경쟁력 갖춘 탑티어 IB 하우스로…생산적 금융 확대" [커버리지, 기업을 잡는 손]⑥

입력 2026-07-16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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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 대한민국 자본시장의 지형도가 바뀌었다. 단순 중개업에 머물던 증권사들은 이제 혁신 기업의 성장을 견인하는 모험자본 공급처로 체질을 개선했다. 정부가 강조하는 생산적 금융의 최전선에서, 증권사 기업금융(IB)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막중해졌다. 이에 본지는 '커버리지, 기업을 잡는 손' 기획을 통해 주요 증권사들의 IB 수장들을 만나, IB 강화 전략과 신(新)성장 동력 발굴 비전을 통해 대한민국 생산적 금융의 현주소와 미래를 조명한다.

DCM 강점 위에 ECM·M&A·구조화금융 결합한 종합 솔루션 구축
"하반기 자본 활용 능력·딜 소싱 역량이 IB 경쟁력 좌우할 것"

▲주태영 KB증권 부사장 (제공=KB증권)
▲주태영 KB증권 부사장 (제공=KB증권)

"이제는 회사채만, 기업공개(IPO)만 잘해서는 경쟁력을 설명하기 어려운 시대입니다"

국내 투자은행(IB) 시장이 단순 주관 경쟁에서 자본 활용 능력과 종합금융솔루션 경쟁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추세다. 기업의 자금 수요가 AI·반도체·신재생에너지 등 첨단산업 투자와 사업재편, 인수합병(M&A)으로 다변화되면서 증권사들의 역할도 한층 확대되는 모습이다. 주태영 KB증권 부사장은 확대된 자기자본을 바탕으로 기업 성장 전 과정에 필요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투자형 IB 역량 강화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협업·실행력 중심 조직 구축…생산적 금융 확대"

주 부사장은 올해 부사장 승진 이후 가장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과제로 '협업'과 '실행력'을 꼽았다. 최근 IB 시장에서는 회사채, IPO, 인수금융, M&A 등이 개별적으로 진행되기보다 하나의 거래 안에서 함께 검토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이다. 그는 "각 본부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방식으로는 고객 수요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어렵다"며 "고객과의 논의 초기 단계부터 관련 조직이 함께 참여해 최적의 해법을 도출하고 실행 속도를 높이는 체계를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AI, 반도체, 신재생에너지 등 첨단산업을 중심으로 기업의 자금 수요가 빠르게 증가했다"며 "회사가 보유한 자본을 활용해 기업의 투자와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적시에 공급하는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회사채와 IPO는 물론 인수금융, 금융자문 등 기업 상황에 맞는 다양한 자금조달 수단을 제공하며 성장 과정 전반을 지원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단순 주관 경쟁 끝났다…종합 IB 플랫폼 경쟁 시대"

주 부사장은 증권업계의 경쟁 구도가 단순 주관 실적 중심에서 투자형 IB 경쟁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과정에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제는 단순 주관 실적만으로 경쟁력을 설명하기 어려운 시장"이라며 "투자형 IB는 거래를 주선하는 역할을 넘어 기업 성장 과정에 함께 참여하는 비즈니스가 됐다"라고 강조했다.

KB증권은 오랜 기간 업계 최고 수준의 경쟁력을 유지해 온 채권발행시장(DCM) 사업을 기반으로 주식발행시장(ECM), 인수금융, M&A 자문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해 왔다. 최근 증가하는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재편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자금조달과 자문을 결합한 종합 솔루션 역량도 강화했다.

특히, DCM은 여전히 KB증권의 핵심 경쟁력으로 평가된다. 주 부사장은 "회사채와 김치본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등 다양한 상품에서 시장 선도적 트랙레코드를 구축했다"며 "그룹 차원의 우량 고객 기반이 안정적인 딜 파이프라인을 뒷받침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회사채 중심 사업 만으로는 성장에 한계가 명확하다는 판단이다. 그는 "ECM과 모험자본, 해외 딜로 영역을 넓혀가되 무리한 외형 확대보다는 KB가 강점을 가진 기업고객 기반과 그룹 네트워크를 활용해 점진적으로 성장시키는 전략을 추진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첨단산업의 시설투자와 사업재편 과정에서는 유상증자와 메자닌, 인수금융, 총수익스와프(PRS) 등이 결합된 복합 자금 수요가 증가했다"며 "이런 거래에 대응 가능한 종합 솔루션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주 부사장은 하반기 IB 시장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우량 크레딧 중심의 DCM 경쟁과 함께 AI·반도체·방산 등 첨단산업 관련 자금조달, 지배구조 개편과 사업재편에 따른 M&A 자문 경쟁이 한층 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발행어음과 종합투자계좌(IMA) 확대 흐름 속에서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투자와 직접대출, 구조화금융으로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며 "결국 얼마나 좋은 자산을 안정적으로 소싱(발굴)하느냐가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IPO 시장에 대해서는 선별적인 회복 가능성을 점쳤다. 그는 "과거처럼 기업 규모만으로 높은 기업가치를 인정받는 시장 분위기는 아니다"라며 "수익성과 성장성이 검증된 기업 중심의 시장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KB증권은 DCM 1위 지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동시에 ECM, M&A, 구조화금융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기자본 투자와 PE·조합 운용, 정책형 금융 참여를 확대해 투자형 IB 전환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고객 기업의 성장 파트너로 인정받는 IB 하우스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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