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를 앞두고 서울 정비사업 수주전이 가열되고 있다. 대치, 성수, 여의도 등 공사비만 1조 원을 넘는 대형 사업지들이 잇따라 연내에 시공사 선정을 예고하면서 수주전 열기가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강남구 대치동 대치우성1차와 대치쌍용2차는 지난해 말 통합 재건축에 합의하고 올해 초 서울시에 정비계획 변경안을 접수한 상태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거쳐 정비계획이 고시되면 통합 조합 설립, 설계·CM 선정 등을 거쳐 이르면 올해 가을쯤 시공사 선정에 나설 예정이다.
대치우성1차는 476가구, 쌍용2차는 364가구 규모로 구성돼 있다. 두 단지는 통합 재건축을 통해 최고 49층, 총 1332가구 규모의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정비업계는 해당 사업의 공사비가 1조 원을 넘길 것으로 전망한다. 쌍용2차는 과거 현대건설과 가계약을 맺은 바 있으나, 조합이 해산되면 통합 조합에서 새로운 시공사를 다시 선정해야 한다.
서울 성동구 성수전략정비1구역은 전체 성수전략정비구역(1~4지구) 중 가장 먼저 속도를 내고 있다. 이곳은 3월 정비계획 결정고시를 마친 상태로 다음 달 시공사 입찰 공고를 앞두고 있다.
성수1지구는 서울숲역과 인접한 입지에 65층 이상 초고층 재개발을 추진 중이며 사업 완료 시 3000가구 이상 공급이 예상된다. 정비업계는 이 구역의 공사비가 1조50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현재 GS건설과 현대건설이 수주를 위한 물밑 접촉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마포구 성산시영아파트는 현재 조합설립추진위원회 구성 요건을 충족하고 조합 출범을 앞두고 있다. 지난해 12월 정비계획이 고시됐으며 재건축 완료 시 총 4823가구 규모로 탈바꿈하게 된다. 현재는 설계·평형 구성안 등을 조율 중으로 조합 설립 후 시공사 선정에 착수할 계획이다. 성산시영의 공사비는 약 1조6000억 원 규모로 추정된다. 기존 3700여 가구의 중층 단지를 초고층 대단지로 바꾸는 대형 사업인 만큼 건설사들의 관심도 크다.
또한 여의도 시범아파트는 올해 9월까지 통합심의를 받고, 내년 상반기 사업시행인가를 목표로 절차를 밟고 있다. 공공기여 방안으로는 데이케어센터 설치가 확정되며 올해 초 정비계획이 고시됐다.
시범아파트는 최고 65층, 2473가구 규모로 재건축이 추진되며 공사비는 1조5000억~2조 원 수준으로 추산된다. 조합은 연내 시공사 선정을 준비 중이며 삼성물산,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이 유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영등포구 문래동4가 도시환경정비사업은 최근 시공사 입찰이 참여자 부족으로 유찰됐다. 해당 구역은 약 9만4000㎡ 부지에 공동주택 1200가구, 지식산업센터, 부대복리시설 등을 조성하는 사업으로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약 8740억 원이다. 최근 시장 침체 속 지식산업센터의 수익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건설사들이 참여를 꺼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조합은 재공고를 준비 중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서울 주요 입지에서 진행되는 1조 원 이상 대형 정비사업은 누구나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는 현장"이라며 “다만 자재값 상승 등으로 공사비 부담이 커진 상황이라 입찰 조건이나 사업성에 따라 실제 참여 여부는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