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실거래 데이터 분석한 결과, 서울 전통 부촌인 압구정·반포와 신흥 부촌인 성수·서울숲 일대의 매매와 임대 방식 차이가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부동산 실거래 데이터 플랫폼 ‘집품’이 올해 1월부터 신고된 실거래가를 분석한 결과, 압구정·반포 일대는 중대형 평형 중심의 안정적 실거주 시장, 성수·서울숲 일대는 거래 건수는 적지만 거래 1건당 가격이 매우 높은 초고가 시장으로 대비됐다.
반포 일대는 거래 건수가 많고 가격 변동 폭이 제한적인 ‘안정형’ 시장 성격이 두드러졌다. 반포자이는 해당 기간 매매 97건으로, 거래가는 70억~90억 원대에 형성됐다. 전용 84㎡·101㎡ 등 중대형 평형 위주로 거래가 이뤄졌으며 동일 면적 내 가격 편차는 크지 않았다. 전세는 312건(10억~20억 원대), 월세는 207건(보증금 1억~3억 원·월 300만~600만 원대)으로 실거주 중심의 임대 구조가 유지됐다.
래미안퍼스티지 역시 매매 72건(60억~80억 원대), 전세 178건(12억~18억 원대), 월세 187건으로 가격 안정성이 두드러졌다. 한양2차, 압구정 현대아파트, 신현대9차 등 압구정권 단지들도 거래 규모는 상대적으로 제한적이지만 대형 평형 위주 실수요 거래와 전통적인 전세·월세 구조가 유지되는 모습이었다.
반면 성수동·서울숲 일대는 거래 건수는 적지만 1건당 가격 수준이 매우 높은 ‘집중형’ 구조가 특징이다. 갤러리아포레는 매매 7건에 불과했지만 거래가는 80억~95억 원대에 형성됐고, 월세도 최대 4000만 원에 달했다. 아크로서울포레스트는 매매가가 50억 원대부터 290억 원대까지 크게 갈리며 자산가 중심 시장으로 나타났다.
같은 성수권에서도 단지별 성격은 엇갈렸다. 강변건영아파트는 20억 원대 반복 거래가 많아 실거주 중심 시장으로 분류됐고, 트리마제는 매매·전세·월세가 고르게 나타나 실거주와 투자 수요가 혼재된 신흥 부촌 단지로 분석됐다. 서울숲아이파크리버포레 역시 비교적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실거주 수요가 집중됐다.
동 단위로 보면 차이는 더 분명하다. 압구정동은 매매 307건, 평균 거래가 약 67억8000만 원으로 ‘소수 고가 거래’ 성격이 강했다. 반면 성수동1가는 444건(평균 24억 원), 성수동2가는 180건(평균 19억 원)으로 거래량 중심 시장이 형성됐다.
업계 전문가는 “전통 부촌은 가격 안정성과 실거주 중심, 신흥 부촌은 초고가 거래 집중이라는 이중 구조가 서울 주거 자산 시장의 새로운 특징으로 굳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