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30일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이재명 후보를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대국민 호소문을 통해 이 후보의 자질을 강하게 문제 삼으며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지금 경제는 내우외환 상태”라며 “거짓으로 국민을 속이는 후보가 나라 경제를 책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수많은 범죄 혐의와 재판 연루, 말 바꾸기 등을 일삼아 국민적 신뢰를 얻기 어렵다”며 “이런 인물이 대통령이 될 경우, 권력을 방패 삼아 어떤 일이 벌어질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재명 후보가 집권할 경우 민주노총의 영향을 받는 ‘청부 경제’가 현실화될 수 있다”며 “청년 일자리는 줄고 부동산 가격은 문재인 정부 시절처럼 다시 급등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시중에서는 ‘민주당 대통령이 나오기 전에 집을 사야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고도 했다.
김 후보는 공약으로 ▲30조 원 규모의 민생 추경 편성 ▲GTX 전국 확대 ▲AI 인프라 구축 ▲규제 혁신처 신설 ▲K-원전·방산·조선 수출 확대 ▲도심 주택 공급 확대 ▲서민·소상공인 전문은행 설립 등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경제는 해본 사람이 살릴 수 있다”며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삼성·LG 전자 생산기지를 유치한 경험을 강조했다.
외교·안보 문제에 대해선 “셰셰 발언, 대북 송금 사건 등을 보면, 의도적으로 한미 간 갈등을 유도하고 있는 것 아닌지 우려된다”며 “한미 동맹 균열은 국가 안보에도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의 정치 스타일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김 후보는 “‘비명횡사 공천’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측근 중심의 공천이 진행됐고, 입법부·사법부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려 한다는 우려가 크다”며 “민주당이 행정부까지 장악하게 되면 국가 시스템 전체가 일방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이 부족한 점이 많았다”며 “그간 실망을 안겨드린 점에 대해 깊이 사과드린다. 반성하고 변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사리사욕 없이 오직 국민을 위해 혼신을 다해 일할 수 있도록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