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10년 사이 민간 아파트 분양가가 2배 이상 급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하반기에는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ZEB)' 의무화가 시행되면서 분양가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R114가 2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2066만 원으로 2015년(988만 원) 대비 2.1배(109.1%) 상승했다. 수도권은 1136만 원에서 2324만 원으로 104.6% 상승했고 지방은 848만 원에서 1812만 원으로 113.7% 올라 지방의 분양가 상승 폭이 더 컸다.
지역별로는 제주가 3.1배로 가장 많이 올랐고 대전(2.5배), 서울·광주(2.4배), 울산(2.2배), 경북(2.1배) 순으로 나타났다.

분양가 상승은 건설사에도 부담이다. 건자재와 인건비 상승으로 원가가 높아진 가운데 수익성은 악화되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상위 10대 건설사의 평균 매출 대비 원가율은 92.98%다. 특히 현대건설(100.66%)과 현대엔지니어링(105.36%)은 원가율이 100%를 넘어 적자를 기록했고 포스코이앤씨(94.16%), 롯데건설(93.53%), GS건설(91.34%) 등도 90%를 웃돌았다.
6월부터는 30가구 이상 민간 아파트에도 ‘제로 에너지 건축물 인증’ 의무화가 시행된다. ZEB 인증은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해 건축물의 에너지 소요량을 줄이는 제도로, 민간 아파트는 그간 유예를 받아왔지만 앞으로는 에너지 자립률 20~40% 미만인 5등급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장기적으로는 유지관리비 절감 등의 효과가 있지만, 초기 건설비 상승은 불가피해 분양가 인상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부동산R114는 “하반기 새로운 정부 출범으로 정치적 불확실성이 완화되면 미뤄진 분양 단지들이 본격적으로 공급에 나설 것”이라며 “그러나 분양가 추가 인상이 불가피해 실수요자와 공급자 모두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