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합계출산율이 전년 동기보다 0.05명 증가했다. 혼인 건수는 1분기 기준으로 6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통계청은 28일 발표한 ‘3월 인구동향’에서 1분기 출생아 수가 6만5022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4455명(7.4%) 증가했다고 밝혔다. 월별 출생아 수 증가율은 1월 11.6%에서 2월 3.2%로 둔화했으나, 3월 6.8%로 다시 확대됐다. 1분기 합계출산율은 0.82명으로 0.05명 증가했다. 연령대별로 출산율(해당 연령 여자인구 1000명당) 증가는 30~34세, 35~39세에서 두드러졌다.
3월 및 1분기 출생아가 증가한 건 2015년 이후 10년 만이다. 3월 및 1분기 출생아 증가율은 각각 1993년 이후 22년 만, 통계가 작성된 1981년 이래 최고치다.
출생아 수의 선행지표인 혼인 건수도 2~3월 2개월 연속 두 자릿수를 기록하며 1분기 누계로 5만8704건으로 4554건(8.4%) 증가했다. 1분기 기준 혼인 건수는 2019년(5만9074건) 이후 6년 만에 최대치다. 특히 남녀 모두 재혼은 줄고 초혼이 큰 폭으로 늘었다.
다만, 증감률만으로 기준으로 3월 및 1분기 지표를 좋게만 보긴 어렵다. 2020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유행으로 1분기 기준 2020~2022년 혼인 건수, 2023~2024년 출생아 수 감소 폭이 확대됐다. 비교 시점의 지표가 급격히 악화한 데 따른 기저효과로 소폭의 증가에도 증가율은 높아진다. 감소세가 멈췄다는 것 외에는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
또한, 전반적 흐름은 정부의 연간 합계출산율 예상치(0.79명)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으나, 그간 저출산의 원인이 됐던 혼인·출산 지연, 수도권 쏠림 등 구조적 문제가 여전하다.
30세 미만은 출산율이 정체됐다. 과거 주출산 연령대였던 25~29세 출산율은 1분기 22.2명으로 35~39세(76.5명)의 3분의 1, 35~39세(52.7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지역별로는 비수도권의 합계출산율 증가가 미미하다. 서울·인천·경기의 합계출산율은 각각 0.05명, 0.10명, 0.07명 늘었으나, 대전·세종·강원·전북·경북·경남은 합계출산율 증가 폭이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혼인도 지역별 편차가 크다. 대구·경북은 인구 1000명당 혼인 건수인 조혼인율이 전년 동기와 같았다. 시·도별로 9개 모든 도 지역에서 조혼인율 증가가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급격한 청년층 유출로 지역 내 인구구조에서 ‘혼인 적령기’ 인구 비중이 작아진 탓이다.
무엇보다 인구구조 변화를 고려하면 혼인이 유의미하게 늘었다고 보기 어렵다. 코로나19 유행 전인 2019년과 비교해 3월 주민등록인구는 30~34세 남자가 183만6884명으로 12.5%, 30~34세 여자는 164만9732명으로 7.9% 늘었다. 반면, 혼인 건수는 여전히 2019년 수준에 못 미친다. 증가율과 무관하게 절대적인 ‘양’ 측면에선 여전히 혼인 건수가 부족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