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탐 상위권서 ‘사탐런’은 독 될 수도”
다음달 4일 예정된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에 응시하는 졸업생 등 N수생이 역대 최대 규모인 것으로 나타나면서 상위권 대학 합격선이 일제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에 응시하는 이들이 늘면서 유불리를 고려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28일 교육계에 따르면 내달 4일 치러질 내년도 수능 6월 모의평가에 지원한 수험생은 50만3572명, 이 중 졸업생은 8만9887명으로 모두 관련 통계를 발표하기 시작한 2011학년도 이후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입시업계는 수험생들이 과학탐구 대신 사회탐구를 선택하는 ‘사탐런’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서 사회탐구를 지원한 수험생은 36만8018명(선택비율 59.7%)으로 지난해 27만1676명(51.9%) 보다 1년 새 9만6342명(7.8%포인트) 늘었다.
이 같은 ‘사탐런’의 원인은 일반적으로 과탐보다 사탐에서 점수 올리기가 쉽다고 여겨지기 때문이다. 이날 진학사가 2024~2025학년도 자사 정시 합격예측 서비스를 연속으로 이용한 수험생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과탐에서 사탐으로 전향한 N수생의 71.7%는 2025학년도 수능 탐구 영역에서 전년도보다 평균 등급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과탐 2과목 선택을 유지한 N수생 중에서는 38.9%만 등급 상승을 보였다.
다만 과탐 성적이 상위권이던 N수생만 놓고 보면 ‘사탐런’ 후 탐구 등급이 오히려 떨어진 것으로 분석됐다. 2024학년도에 과탐 평균 1등급을 받은 N수생이 2025학년도 과탐 2과목을 모두 사탐으로 변경해 응시한 경우 전체 76.1%는 점수가 하락했다. 한 과목만 사탐으로 변경한 경우에도 전체 64.9%는 점수 하락을 보였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사탐으로 전향해 탐구 성적을 올린 수험생이 많은 건 사실이지만 모두에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사탐런을 고민하기 전에 자신의 학습 성향, 대학별 지원 가능 여부, 가산점 등 다양한 요소들을 꼼꼼히 따져본 후 판단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번 6월 모의평가에 역대 최다 졸업생이 몰리면서 입시업계에서는 2026학년도 수능 또한 N수생 규모가 많아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반수생 규모, 지난해 고3 학생들의 실제 수능 응시 패턴, 지난해 4년제 대학 정시 지원자 중 탈락자 규모 등을 종합해 볼 때 21년 만에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보다 (N수생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3 학생 수 자체가 크게 늘면서 합격선 상승은 필연적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우 소장은 “재학생을 포함한 전체 인원 증가로 인해 경쟁률이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는 입학시험 결과(입결)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입시업계에서는 이번 6월 모평 결과에 일희일비하기보다는 수능에서 최고 점수를 받기 위한 학습 도구로서 6월 모평을 활용해야 한다고 충고한다.
김병진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장은 “6월 모평은 수능 전 중간 점검의 과정으로, 시험 시간 운영 등을 시험 이후 복기해 보면서 9월 모평을 준비해야 한다”며 “2번의 모평을 통해 발견된 문제점을 보완·개선해 수능날 최고의 성적을 받기 위한 학습적 도구로 활용해야 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