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병국 홈플러스 입점점주협의회 회장이 홈플러스 최대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MBK)에 기업회생에 대한 책임을 물었다. 사재 출연 등 자구 노력 없이 입점업체와 노동자에 기업회생의 고통을 전가한다며 강도 높게 비판했다.
김 회장은 26일 MBK 본사가 있는 서울 광화문 D타워 앞에서 열린 집회에서 "홈플러스가 기업회생을 한지 70여일이 지났지만, MBK는 현재까지 입점점주들에게 어떠한 설명과 사과도 하지 않고 있다"며 "향후 계획에 대해서도 어떤 내용조차 공유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이날 집회에서는 홈플러스에서 매장을 운영하는 입점점주들이 모여 기업회생에 대한 책임을 MBK에 물었다. 홈플러스가 3월 4일 기습 기업회생 절차에 돌입하면서 입점점주들은 1월분 매출 정산금을 제때 받지 못하는 사태가 불거졌다.
이에 일부 입점점주는 개인 단말기를 구매해 판매에 나섰고, 홈플러스는 해당 점주에게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통보하면서 갈등이 커지고 있다.
김 회장은 "입점점주들은 삶을 유지하기 위해 열심히 각자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하지만 판매대금이 정상적으로 입금될까 하는 불안한 마음은 지금 이 순간에도 떨칠 수 없는 게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사태에 대해 근본적으로 가장 큰 책임이 있는 MBK와 실질적인 주인인 김병주 MBK 회장은 홈플러스 정상화를 위해 어떠한 자구 노력을 했고, 앞으로 어떤 노력을 할 것인지 묻고 싶다"며 "MBK는 사재를 1원 한 장 출연하지 않으면서 입점점주들과 근로자에게만 고통 분담과 희생을 강요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우리의 전 재산과 삶의 터전을 지키고 나아가 국민들에게 착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홈플러스를 지키고자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