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유입 없고 외국인 가득한 현장에 머리 아픈 건설업계

입력 2025-05-25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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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서초구 반포동 재건축 아파트 현장 모습.  (출처=연합뉴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재건축 아파트 현장 모습. (출처=연합뉴스)

국내 건설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 비중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동시에 20~30대 청년층 근로자의 신규 유입은 감소하면서 고령화 추세도 심화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의사소통, 태업 등 관련 문제 해결을 위해 동분서주 하는 모습이다. 이에 자체 번역 프로그램을 운용하는 등 새로운 시도도 나타나고 있다.

25일 건설근로자공제회가 발간한 '건설현장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설업에서 일한 외국인 근로자는 전체 건설 근로자의 14.7%에 해당하는 22만9541명으로 집계됐다. 국내 건설 현장 근로자 7명 중 1명은 외국인인 셈이다.

체류자격과 국적이 확인된 근로자 중에서는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이 83.7%로 가장 많았다. 이어 중국인(5.9%), 베트남인(2.2%), 한국계 러시아인(고려인·1.7%) 순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근로자 비중은 2020년 11.8%에서 2021년 12.2%, 2022년 12.7%, 2023년 14.2%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통계에 포함되지 않은 소규모 현장 근로자나 불법 체류자까지 합하면 실제 국내에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는 이보다 더 많을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건설 노동자 고령화 추이도 가파르다. 한국건설인정책연구원이 한국건설기술인협회에 등록된 건설기술인 103만5724명(2월 기준)을 연령대별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60대 이상은 27만7432명으로, 40대(25만8143명)보다 많은 수준이다. 60대 이상 건설기술인 수가 40대를 앞선 것은 연구원이 연령별 현황을 분석하기 시작한 2020년 이래 처음이다.

반면 20대 건설기술인은 3만3211명으로 전체의 3.2%에 그쳤다. 30대도 12만2507명으로 지난해 대비 2.1% 줄었다. 건설 업종 전반의 신규 젊은층 유입이 줄어든 가운데 기존 건설 기술인들이 고령화 하면서 60대 비중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건설 현장 인력이 태부족인 상황에서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정상적인 현장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설명한다. 다만 현장 내 소통 어려움, 현장 규칙 미준수에 따른 안전 사고, 국가별로 팀을 구성해 건설사에 여러 요구를 제시하며 태업하는 등의 문제는 장기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과제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다국적 근로자를 고려해 국가별 언어로 표기된 안전수칙을 현장 곳곳에 설치하고 철저한 사전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며 "최근에는 소통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등 효과적인 방법을 지속적으로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실제 GS건설은 지난해 9월부터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반 번역 프로그램 '자이 보이스'를 도입했다. 이를 활용해 안전·보건·장비·기술과 관련해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유의 사항을 전달하고 있다. DL이앤씨는 다국적 언어로 제작된 안전교육용 영상을 배포하기도 했다.

또 다른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베트남, 조선족, 한족 등 국적별로 팀을 구성해서 현장에 들어가는데 요구사항을 들어주지 않으면 출근하지 않고 태업하는 경우가 많다"며 "외국인 근로자 없이 공기 준수가 어려운 현실을 고려해 일회성 인력이 아닌 장기간 성실하게 근무한 숙련공 지원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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