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보호주의 정책 본격화로 하방 리스크 우려도 부상
둔화 흐름 보였던 전기차 시장도 성장률 회복세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중국 내수 시장의 확대 영향으로 과거 성장 궤도에 재진입하고 있다. 그간 둔화 흐름을 보였던 친환경차 시장도 전기차(B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중심으로 빠르게 성장하는 모습이다.
26일 한국자동차연구원이 발표한 ‘최근 자동차 시장 현황 및 주요 이슈’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세계 자동차 시장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면서 과거 성장 경로로의 복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는 세계 1·2위 시장인 미국과 중국에서 주로 기인한 것으로, 특히 중국 내수 시장 확대가 결정적 영향을 미쳤다. 중국은 지난해 전 세계 판매량 증가분의 49%, 2025년 1분기에는 무려 75%를 차지하며 독보적인 기여도를 기록했다.
인도는 2022년 일본을 제치고 세계 3위 시장으로 부상한 이후 지속적인 경제성장을 바탕으로 자동차 판매량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 부진했던 일본 시장은 1분기 경제성장률 저조에도 판매량이 성장으로 돌아섰다.
국내 시장 역시 지난해 일본과 함께 부진한 모습을 보였으나 올해에는 월간 판매량 기준 증가세를 보이며 안정화하는 모습이다.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 연장, 노후차 교체 지원 등의 정책 효과가 소비 회복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과 생산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년도 높은 수출 실적의 기저효과로 인해 증감률은 하락했다.
업체별로는 도요타, 폭스바겐, 현대차그룹이 글로벌 판매 1~3위를 견고하게 유지하고 있다. 반면 중위권에선 르노-닛산-미쓰비시 얼라이언스, 제너럴모터스(GM), 스텔란티스, 포드 등의 순위가 등락을 반복하고 있다.
중국 업체는 코로나19 이후 민간 기업 중심으로 괄목할 성장을 보이고 있다. 특히 비야디(BYD)는 2019~2024년 사이 판매량이 10배가량 증가하며 2023년 글로벌 톱10에 진입했다. 이는 자국 시장에서의 성공에 기인한 것이다. 다만 최근 해외 시장에서도 판매량이 빠르게 성장하는 추세다.
친환경차 시장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이 전기차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 시장의 과반을 차지하면서 성장을 주도하는 양상이다. 지난해 기준 중국은 전기차의 60.6%,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의 76.1%를 차지했다.
수년 전부터 지난해까지 전기차 판매량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판매량 성장은 상대적으로 견조했으나, 올해 1분기에는 전기차 성장률이 회복되고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의 성장은 둔화하는 모습이다. 하이브리드차는 일본, 미국, 중국이 판매량 상위국이지만 시장이 여러 나라에 분산돼 집중도는 상대적으로 낮았다.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주요 이슈로는 △미국의 관세 부과에 따른 하방 리스크 △전기차 성장률 회복 △반(反) 트럼프·머스크 운동의 테슬라의 영향 등이 지목된다.
한자연 관계자는 “올해 1분기까지 글로벌 및 주요국 시장이 모두 높은 성장을 보였으나 미국의 보호주의 정책 및 이로 인한 불확실성 증대로 남은 기간에는 하방 리스크가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면서도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개선되면서 성장률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