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식품기업들이 푸드테크 역량을 기반으로 김 연중 대량생산을 위한 육상양식 기술을 개발한다.
23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풀무원과 대상이 해양수산부 주관 ‘지속가능한 우량 김 종자 생산 및 육상양식 기술개발’ 국책 연구개발(R&D) 과제의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검은 반도체’로 불리는 김은 K푸드 대표 수출 품목으로, 현재 미국·일본·동남아시아 등 120여 개국에 1조 원 규모로 수출되고 있다. 하지만 기후변화, 적조 등 해양환경 리스크로 인해 안정적인 생산이 어려워, 연중 균일한 품질을 확보할 수 있는 육상양식 기술이 차세대 해조류 산업의 핵심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업은 국내 양식 김의 식품안전성 확보 및 수급 안정화를 위한 김 연중 대량생산 육상양식 기술개발이 목적이다. 김 육상양식은 실내에 해양과 유사한 환경을 인공적으로 조성해 김을 생산하는 기술로, 안정적인 품질관리와 친환경적인 생산 방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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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은 육상양식에 적합한 고품질 김 품종을 선발하고 김의 연중·대량생산 육상양식 시스템을 상용화하기 위해 추진됐다. △김의 연중 생산이 가능한 육상양식 김 종자 개발 △김의 연중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 및 품질 관리 등 두 가지 세부 과제로 구성된다. 과제는 기업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형태로 진행된다. 2029년까지 5년간 연구개발비 총 350억 원이 투입돼 4차 산업형 김 육상양식 시스템을 완성한다는 방침이다.
대상과 풀무원은 국립공주대∙포항공대 등과 함께 ‘김의 연중 생산을 위한 기술개발 및 품질 관리’ 과제에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행기관으로서 연구개발을 주도하게 된다.
대상은 2016년부터 김 육상양식을 기획해 2023년 국내에서 김 생산량이 가장 많은 전남 고흥군과 현지 수산업체 하나수산과 함께 본격적으로 사업화에 돌입했다. 1차 시범 양식을 통해 김 원초를 40~50cm 크기로 키우는 데 성공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규모를 확대해 2차 시범 양식을 위한 시설을 조성 중이다. 2029년까지 기술개발과 상용화 시스템을 마련하고, 2030년쯤부터 육상양식으로 수확한 김을 상품화하는 것이 목표다.
풀무원은 국내 식품 대기업 중 김 육상양식 기술에 있어 앞선 기술력과 선행 연구 실적을 보유한 기업으로 평가받는다. 이번 사업자 선정에서는 자체 예산으로 새만금에 실증센터를 구축하겠다는 R&D 계획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