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2분기도 실적 걱정…이번엔 ‘역래깅 리스크’ 발목

입력 2025-05-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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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2025-05-25 17:00)에 Channel5를 통해 소개 되었습니다.

정제마진 7달러 육박에도 정유업계 반응은 ‘미지근’
유가 하락 일시적일 듯…선물시장 투기 세력 때문
유가 떨어져도 ‘역래깅 효과’ 우려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 HD현대오일뱅크)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전경. (사진= HD현대오일뱅크)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만 국내 정유 업계는 좀처럼 실적에 대한 불안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마진 지표가 개선되고 있는 것과 별개로 실제 수익성 회복까지는 갈 길이 멀다는 평가다. 정유 업계 내부에서는 “숫자만 보면 좋아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25일 정유 업계 및 유안타증권에 따르면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22일 기준 배럴당 7.16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손익분기점(BEP)인 배럴당 4~5달러를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지난 1분기 3.1달러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반등세다. 하나증권도 최근 보고서에서 정제마진이 19일 기준 10달러까지 회복된 것으로 분석했다.

정유사들의 수익성을 가늠하는 대표적인 지표로 꼽히는 정제마진의 상승은 국제 유가 하락과 맞물린 결과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연초 80달러를 넘었던 두바이유는 이달 들어 59달러대(5일 기준)까지 하락했다. 브렌트유와 WTI도 23일 기준 각각 64.78달러, 61.53달러로 내렸다. 국제 유가 하락은 원재료비 부담을 줄여 정제마진을 끌어올리는 주요 요인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이달 유가가 연중 최저치를 찍으면서 정유 제품 수요 및 제품 판매가가 일부 회복돼 정제마진이 개선 추이를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업계는 숫자만 보고 회복을 논하기엔 시기상조라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유가 하락이 일시적인 ‘투기적 가격 조정’에 따른 결과라는 분석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원유 선물시장에서는 글로벌 투기세력의 숏(매도) 포지션이 급격히 늘어나며 가격을 끌어내린 측면이 있다. 미국-이란 핵 협상, 우크라이나 휴전 가능성, 미중 관세 리스크 등 대외 변수에 따라 유가는 언제든 반등할 수 있는 ‘불안정한 저점’에 머물고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정유업계 고유의 구조적인 리스크, 이른바 ‘역래깅 효과’가 발목을 잡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통상 정유사는 원유를 들여와 제품을 판매하기까지 시차가 발생해 이를 반영한 래깅마진을 기준으로 수익성을 평가한다. 유가가 급락하면 정유사는 고가에 구매한 원유로 제품을 생산한 뒤 저가에 팔아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현재의 정제마진 회복은 ‘지금 들어오는 원유 기준’일 뿐, 이미 들여온 고가 원유를 처리하는 시점에서 수익성은 여전히 나빠질 수 있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실제 실적은 이미 그 조짐을 보여줬다. 국내 주요 정유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일제히 급감했다. HD현대오일뱅크는 전년 동기 대비 89.8%, GS칼텍스는 71.1% 감소했다. 에쓰오일(S-OIL)은 215억 원의 영업손실로 적자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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